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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각

빨강이 좋아 만든 퀼트이불

내 침대의 퀼트이불

 

 

 

아이들것만 만들다가

나의것도 만들고 싶어 만든 퀼트이불..

 

나이 드니 빨강이 좋아져서 큰일이다.

젊었을땐 어른들이 빨강을 좋아하면 주책맞다 생각했었는데

그 주책이 바로 내가 아닌가...ㅎㅎ

 

난 연두빛을 좋아한다.

봄나무에 연두빛 잎들이 살랑거리는 4월..

햇빛에 반사된 그 빛이 너무 화사해 기분이 좋다.

 

그것에 반해 빨강은 불타오르는 태양빛 같은..

왠지 나에게 새로운 젊음을 가져다줄것 같은 상상이 드는지

점점 빨강에 집착하게 된다.

 

 

 

 

 

 

 

힘들게 만들다 보면  나도 모르게 사이즈를 슬쩍 줄여 만들어 실망하게 되는데

이것은 큰 마음먹고 퀸사이즈침대를 다 덮고도 남을만큼의 크기로 만들었다.

 

나름 꽃밭위에서 자고 싶어 선택한 꽃문양...

색이 진한 천들은 물에 하루정도는 물 바꿔가며 담궈 놓았다가 빨아 써야 물이 덜빠진다.

이런 천들은 물이 한참 빠진다는...

이 빨간천은 하루가 아니고 며칠은 물에 담궈 놓았던걸로 기억한다.

 

 

 

 

 

 

 

 

 

겨울에 쓰려고 이른 가을에 시작해서

무엇이 바쁜지 해를 넘기고

넘긴해 봄은 여름에 못 쓰니 더 있다가 하자고 게으름 피우고

여름은 이불 뒤집어쓰고 하려니 더워서 못하고....

겨우 초겨울이 되어서야 만들어졌다.

그러니 일년을 훌쩍 넘겨 만든 이불이다.

 

원래는 작은 꽃들로 이불을 다 덮으려했는데

오래 붙잡고 있으면 자꾸 잔머리만 돌아가게 된다.

 

그래서 등장한 가운데 큰 빨강꽃....ㅋㅋ

쉽게 가고 싶은 마음에 크게 오려 떡하니 붙였다.

역시 작은것들만 연결해 만들것보단 포스가 덜하다....ㅠㅠ

 

 

 

 

 

하다보니 퀼팅도 듬성듬성...ㅎㅎ

 

 

 

 

 

요건 아주 고속도로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의 침대이불은

신랑에게 그다지 좋은 소린 듣지 못했지만

내가 좋아하는것을 이해 못하는 신랑을 구박하기도 하는 재미로

앞으로 계속 만들것이다.

 

 

 

 

 

침대에 깔았는데 아주 넘쳐난다...

 

 

 

 

킐트이불은 빨아 널어 놓았을때가 가장 아름다운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이 깔고 자지 않고 걸어놓고 감상하나보다.

물론 난 마구잡이로 깔고 자지만 말이다..

 

 

 

 

잘 마르면 개어 이불장속으로..

보관하는 방법도 책에 보면 어찌구 저찌구....

 

 

 

 

난 그냥 이불의 용도일뿐이니 그저 이불처럼 다룬다.

퀼트이불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예쁘게 잘 말아 장농속에 넣어두느니 항상 나와 같이 뒹구는게 이 이불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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