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카메라 이야기
카메라는 없고 카메라집만 남아있는 상태...
신랑의 폰으로 찍어본다....
사실 아이들 사진이 아니면 찍을 일도 거의 없던 우리집 사진기가
요즘 내가 블로그한답시고 아주 바빠졌다.
그런데 요 사진기가 너무 부려먹었는지 말썽이다.
쉬고 싶은가보다....ㅠㅠ
어떤 물건이든 오래되면 저거 안 고장나나 안 부서지나 하면서도
막상 그렇게 되면 돈때문에 아쉽게 된다.
살 계획에 있어 미리 돈을 준비하고 있었다면 괜찮겠지만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고장은 참으로 난감하다.
어쨌든 되었다 안되었다하는 사진기를 들고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40여분을 기다려 겨우 나의 차례가 되었다.
그런데 이 아이 주사맞는게 싫었는지 아주 의사앞에서는 너무 잘 된다.
직원말이 고칠게 없으니 가져가란다.
그동안 어찌 안되었는지 자세히 설명했지만 퇴짜다....ㅠㅠ
다시 차를 타고 신호등이 걸린 틈을 타 사진기를 꺼내 찍어보니 또 안 된다.
이 놈의 사진기.....으으으윽.....
순간 나의 말을 믿어주지 않은 기사아저씨도 미워지고......
집에 와서도 됐다 안됐다 하는 사진기를 들고 사진을 찍다
저녁에 딸래미가 숙제에 사진이 필요하다해서 찍었는데 이게 마지막이었다.
이젠 완..벽..하게 안 된다.
다시 다음날 신랑이 차타고 출근하는 바람에
아침부터 도서관도 들릴겸 배낭메고 자전거 타고 가본다.
이젠 완벽하게 안되니 퇴짜는 안맞겠지 하며 갔더니
예전 카메라 고장난 이유와 같은 이유를 대더라..
예전에 처음 디카살때 광고도하는 꽤 비싼 디카를 샀는데
5년쯤쓰고 작동이 되지 않아 서비스센터에 가보니
메인판을 다 바꿔야 한다며 10만원이 넘게 든단다.
차라리 싼 디카를 하나 사는게 이것보단 낫지 않겠냐 한다.
그리하여 고민하다 아무렇게나 찍을 사진기 사겠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녀
디카를 또 구입하게 되었다. 16만원주고..
그것이 지금 이 아이이다.
그리고 3년쯤 지난 지금 난 또 그 소릴 듣고 있다.
메인판은 못고치는게 서비스의 기술력인가 보다.
무룻 이것뿐만 아니고 메인판교체는 한두번이 아니다.
컴퓨터도 홈넷도 등등......
마침 옆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아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직원과 싸우고 있는데
(서비스센터에 방문하면 항상 이런 사람들이 한명씩은 있다.)
나까정 그리하긴 싫고
우아하고 싶었는지 그냥 조곤조곤 그간의 이야기를 하고
결론은 더 생각해보고 전화드리겠노라고 하고 나왔다.
수리비는 8만5천원이 든다하니 어찌해야할지 생각해 봐야겠다.
또 신랑한테 이 사실을 말하면 서비스가 어쩌니 저쩌니 한소리 할텐데....
나도 똑같은 심정이지만 난 그 소릴 듣고 싶은게 아니고
내 마음 상한것을 이해해줬으면 하는데 고것까지 바라는것은 아직은 무리인듯 싶다.
요즘처럼 고장나면 새로사거나
고장이 아닌데도 새모델로 바꾸는게 우스운 세상에선
내가 사용하는 제품들이 5년만 써도 한참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이 되고 만다.
이렇게 오래 썼나며 새로 바꿀것을 권유하는 사람들사이에서
난 오래된 먼지싸인 골동품처럼 바보같은 사람이 되어버린다.
무엇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난 예전처럼 모든것이 천천히 바뀌어서
한번사서 오래 써도 아무렇지않은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물론 고쳐쓰는것은 당연하고 고칠때 메인판 운운하는 소리는 안하는....
어찌하여던 결론은...... 내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
바꿀것이냐.....고칠것이냐...... 아... 이것이 문제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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