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맛이 입맛을 돋구는....고들빼기김치^^
고들빼기 김치
고들빼기 김치는 전라도에서 많이 담가 먹는 김치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 경상도에선 고들빼기를 잘 팔지 않는다.
큰 시장을 한바퀴 다 돌아도 만나기 힘들때도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가격도 꽤 비싸게 받는다.
전라도에선 여기저기 안 파는곳 없이 팔고
많이들 담가들 먹는다.
어렸을적 자주 담가먹었던 이 김치를 담가본다.
200ml한컵, 밥숟가락 계량
고들빼기 2단(한단 0.9kg), 굵은소금 150g(한컵하고 1/4컵정도), 물2L,잔파 2줌
멸치다시마육수 3컵, 찹쌀가루 3큰술
건고추 50개 정도, 멸치액젓 2/3컵, 매실청 반컵, 마늘2통, 생강 한쪽, 설탕 1큰술,배즙 1/3컵
이번 추석명절에 전주에 갔다가 시장에서 사온 고들빼기다.
겨울까지 먹으려면 3단은 사왔어야 하는데 하며 후회도 해 본다..
뿌리쪽은 칼로 잘 다듬어 놓는다.
물에 3-4번 깨끗이 씻어
분량의 소금물에 담궈 놓는다.
위에 무거운 것을 올려놓아 고들빼기가 떠오르지 않게 해 놓는다.
쓴맛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단 몇시간만 절여 담아도 되지만(전라도에선 그렇게도 많이 담근다.)
쓴맛이 싫다면 좀 오래 담궈 놓으면 된다.
3-4일씩 담구워 놓기도 하지만
고들빼기의 쓴맛을 적당히 느끼고 싶다면 12시간정도 담궈 놓으면 적당한것 같다.
절여지는 동안 건고추는 잘 닦아 잘라 액젓과 매실청에 불려놓는다.
분량의 풀을 쑤어 식힌다음
위의 건고추 불린것과 나머지 양념들(마늘, 생강, 양파)을 넣고 믹서기에 갈아준다.
12시간 절인 고들빼기다.
물에 흔들어 세번정도 씻어 물기를 짜주었다.
짠맛이 어느정도 남아있게 씻어 주면 된다.
뿌리쪽을 가르고 적당한 길이로 썰어준다.
고들빼기 절인물에 잔파도 넣어 30분쯤 절여 같이 사용하였다.
두가지로 만들어 본다.
먼저 빨리 먹을 고들빼기 김치에는 마치 과일 김치처럼 과일을 많이 넣어 담그면 더욱 맛나다.
사과, 배, 밤, 당근 이렇게 넣어본다. 잣도 있으면 같이 넣으면 더 좋다.
절인 고들빼기 1/4정도를 덜어 과일과 잔파 ,김치양념을 넣어 잘 버무린다.
모자라는 간은 멸치액적으로 하면 된다.
남은 고들빼기는 김치양념에 잔파만 많이 넣어 담궈 놓으면 오랫동안 먹을수 있다.
파김치를 좋아한다면 잔파나 쪽파도 듬뿍넣어 담궈 놓으면 파김치처럼 먹을수 있어 좋다.
요즘 같은 날씨면 하루정도 실온에 놓았다가 냉장보관한다.
고들빼기가 쓰다 해도 익으면서 쓴맛은 없어진다.
친정부모님들은 쓴맛이 안나는것은 고들빼기 김치라고 치지도 않으신다..ㅎㅎ
이 김치는 어렸을때부터 항상 먹어오던 김치라 꼭 먹고 싶은 음식중 하나이다.
매번 이 동네에선 사기 힘들었는데 담부턴 꼭 추석때 전주에서 사와야겠다...다짐..다짐...
그리고 꼭 더 많이 사와야지...겨울내내 먹을수 있게...
오래되어 폭 삭은 것도 참 맛나다..
단 빨리 먹는것처럼 과일을 썰어 넣으면 안된다.
그저 파 많이 넣고 좀 짭짤하게 담가놓으면 된다..
옛날엔 여름에도 가을에도 참 많이 먹었었는데...
혹시 지나가다가 고들빼기 만나면 한번 담가 먹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