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초의 텃밭일기....
텃밭일기 5월 초
텃밭 작물들이 쑥쑥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가장 기다렸던 아욱도 잘 크고 있어 다행이에요.
작년에 씨 뿌렸다가 누렇게 떠서 죽는 통에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었다지요.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시금치가 누렇게 떠서 죽길래
산성토양인 것 같아 고토석회를 뿌린 뒤론 시금치도 아욱도 잘 자라네요.
책에는 아욱이 산성토양에 약하다는 말을 보진 못했는데
이렇게 되면 그런 걸까요??
상추도 잘 자라납니다.
벌써 두 번은 솎은 사진입니다.
상추가 어릴 때 먹으면 야들하니 부드러워서 좋아요.
이런 맛에 씨 뿌리는 건가 봐요.
솎아 먹는 채소의 질감땜시...ㅎㅎ
쌈채소 종합 씨앗이 자라니 무엇이 있는지 보이는군요.
치커리, 비타민, 케일?...뭐 그런 것 같네요.
비타민은 배추과라 벌써 톡톡이의 먹이가 되어 구멍이 숭숭 난리도 아닙니다.
쑥갓도 잘 자라고 있구요.
청상추도...
작년 가을에 심은 근대가 이른봄부터 저에게 국거리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ㅎ
근대 된장국이 정말 맛있거든요.
취도 정신없이 자라나고 있구요.
이게 몇 년 전 오일장에서 모종을 살 때 일반취가 아니고 뭐라 했는데 생각이 잘 안나요.
줄기가 붉은빛이 돌고 달달한 맛도 납니다.
쪽파는 쓰러지지도 않았는데 씨앗 할 뿌리들을 모두 캐냈습니다.
쓰러질 때까지 기다리려면 아직 좀 더 있어야 하는데
밭을 좀더 유용하게 쓰고자 일단 알뿌리를 수확했습니다.
쪽파 뿌리 하나에 열개도 넘게 알뿌리가 붙었네요...ㅎ
가지과 식물들도 모종을 사다 심었습니다.
1-2주 전쯤 이미 밑거름을 밭에 뿌려 놓은 상태이구요.
먼저 모종을 심을 곳에 구덩이를 파고 물을 한가득 부어줍니다.
거름 한 주먹쯤 넣구요.
모종 넣고 흙으로 잘 메꾸어 주고 다시 물 한 번 더 줍니다.
작년보다 종류를 더 늘려보았어요.
청양고추 2주, 풋고추 2주, 오이고추 2주, 꽈리고추 2주....
모종 살 때 아저씨가 팁을 주시네요.
청양 고추는 다른 고추와 떨어진 곳에 심으랍니다.
아니면 옆에 있는 고추가 청양고추처럼 매워진다네요.
나중에 고추 모종 잘 못 팔았다가 따지지 말고 꼭 떨어뜨려 심으라네요....ㅋ
그래서 전 청양고추 옆에 꽈리고추를 심었어요.
우리집 아자씨가 매운 꽈리고추를 엄청스레 좋아하거든요.
제발 매워져라....꽈리고추야...ㅎ
가지구요..3주 샀는데... 어떤 모종화분에 두 개의 모종이 있는 바람에 4주가 되었네요.
조선오이 2주...
방울토마토 2주, 대추토마토 1주....그리고 옆집 텃밭에서 저 없는 사이 알아서 그냥 심어준 방울토마토 2주....
그냥 밭이 비어있길래 심어주었다네요...ㅎㅎ
계획이 있는 밭인데 뭐...허브 심을 것이고 토마토는 위로 올라가니 그냥 통과~~
작년에 한 주 심었던 토마토가 이래저래 5주가 되었습니다.
애호박 2주...
어머님에게 나중에 물어보았는데 마디호박을 샀으면 좋았을 걸 하시더라구요.
내년에 마디호박으로 한 번 사볼까합니다.
쪽파뿌리는 이제 바람 잘통하고 그늘진 베란다에서 말리려구요.
다른 여러가지 야채들도 수확했지만 오늘은 특히 근대가 예뻐보입니다.
이건 맨 처음 솎아낸 상추인데요.
뿌리도 야리해서 모두 씻어 그대로 섭취했습니다.
아웅~~정말 부드럽고 연했어요.
지금이 딱 좋은 때인 것 같아요.
이제 뜨거운 해와 쑥쑥 자라나는 잡초들과 씨름 할 때가 다가옵니다.
작년에 텃밭이 처음이라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일 년 해보았다고 아직까진 수월하게 잘 가고 있습니다.
벌써 여기저기 나눔도 가능하구요.
감사한 텃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