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잎나물
명절에 고향에 갔다오면 이것 저것 가져오는 것들이 많다.
그 중 고춧잎을 꺼내 나물도 만들고
고추와 고추잎으로 장아찌도 만들었다.
고추잎은 어렸을적 친정 엄마가 많이 볶아주셨는데 난 그걸 참 좋아했던걸로 기억한다.
신랑은 이 고추잎맛이 별로인가 보다.....아직 어린이 입맛임...ㅠㅠ
엄만 볶아주셨지만 난 데쳐 고추장과 된장에 무쳐보았다.
고추잎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국간장으로 무치는것이 더 좋을듯하지만
이렇게 무쳐도 내 입맛에는 꽤 맛있다.
밥숟가락 계량
고추잎 100g
된장 1작은술, 고추장 1큰술, 볶은깨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매실청 반큰술,생들기름 1큰술
어머님이 어린잎으로 따주신 고추잎이다.
꽃도 붙어있고 새끼고추도 붙어있고...ㅎㅎ
억센 가지나 큰 꽃봉우리들은 떼어내고 물에 잘 씻어 준다.
끓는물에 소금을 넣고 1분이내로 데쳐낸다.
찬물에 헹구어 물에 잠시 담궈 놓는다.
어머님 된장은 콩이 많이 굴러다녀서
간이 골고루 되라고 갈아 양념을 만들어 보았다.
먼저 볶은 참깨를 갈고(이렇게 하면 더욱더 고소하고 맛나다.) 그곳에 된장을 넣고 콩알이 보이지 않게 잘 갈아준다.
여기에 고추장과 매실액 그리고 다진마늘을 넣어 잘 섞어준 다음..
고추잎의 물기를 적당히 짜고 양념을 넣고 버무린다.
난 나물을 너무 꽉 짜는 버릇이 있어 이번에도 너무 물기를 짜는 바람에 생수 한큰술정도 추가했다.
물기가 좀 있어야 잘 무쳐짐...
마지막으로 들기름(참기름)을 넣어 조물 조물....
매실청을 넣었더니 은근 새콤한 맛도 조금 나면서
고추잎 특유의 향이 많이 나지 않아 고추잎 싫어하는 사람도 잘 먹을듯...
어머님이 주신 둥근호박 채쳐 볶고
또 어머님이 주신 부추 꺼내 부추 겉절이하고
고추잎무침도 넣어
고추장 팍팍 비벼 먹으니 정말 맛나다.
호박볶음을 짜지 않게 볶아 많이 넣으면 달달하니 정말 맛있다.
고추잎나물은 비빈것도 모자라 또 비빈밥위에 올려도 먹고....
아... 좋다...
어머님이 주신 고추중에 작은것은 간장 장아찌 담근다고
고춧잎도 가득넣고 간장양념 끓여 부었더니....ㅠㅠ...확 줄어드네.....
병이 무색하다..고추잎도 더 없고....
다음에 다시 다려 부을때 병을 바꿔야 할까 싶다.
이렇게 담가놓은 고추장아찌는(매운 고추임) 오래 될수로 더 맛있게 된다.
칼국수나 수제비...국수 먹을때 같이 먹으면 참 맛나다.
특히 요즘 연잎밥 많이 먹는데 그때 같이 먹으면 참 잘 어울린다.
큰 고추들은 삭힌다고 소금물 끓여 부어 놓았다.
이 고추는 동치미 담글때 꼭 필요해서 미리 담가 놓는것이 좋다.
이렇게 저렇게 어머님이 주신 것들도 다 소비해가는중....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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