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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노른자 터지지 않게 부치는 달걀부침^^

달걀부침

 

 

 

 

아침 밥상에 일주일에 2-3번은 올라오는 반찬....달걀부침이다.

아이들이 좋아하기도 하지만 나도 반찬 걱정 없이 편안한 반찬이기도 하다.

 

 

아침이 늦을라치면 후라이팬 예열하는 시간도 길게 느껴지고

그러다 보면 달걀이 팬에 들러붙어 노른자가 깨지는 사태가 발생한다.

 

 

 

혹 한개는 깨지고 한개는 안깨지는 상황이 되면

아이들만의 조용한? 기싸움이 벌어진다.

 

 

예전엔 돌아가면서 깨진걸 먹자고 약속도 해보았지만

매일 올라오는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 깨지기 때문에

누가 마지막으로 깨진 달걀후라이를 먹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ㅠㅠ

 

 

어느날 난 여전히 아침에 쉬운 반찬인 달걀부침을 했고

뒤집다가 그만 또 한개를 깨뜨리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때 갑자기 머리에 퍼뜩 떠오르는게

나머지 한개도 깨자!!!!.....퍽....

 

 

난 그런 나를 발견하고 내가 뭐하고 있는거지????

한사람이라도 안깨진걸 먹으면 좋은데

아마 아이들사이 기싸움이 싫었나보다..ㅠㅠ

 

 

아침 먹으면서 나의 행동을 말해주고 아이들의 생각을 물었다.

진실을 말했으면 좋겠다면서 어떤 달걀이 더 좋은지 물어보았다.

딸래미는 조용한 소리로 "안 깨진 것이 당연히 더 좋지요...."

아들래미 상황을 보더니 엄마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그랬는지

"난 깨진 것이 더 좋아....."?????

"정말? 그럼 앞으로 깨진 달걀이 나오면 아들이 다 먹는 거다...."

순간 아들래미 마구 화를 낸다...이런....

 

 

결국은 속마음을 들키고 마는 아들래미다...ㅎㅎㅎ

아들래미의 말로는 '그래도 계속 먹으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라고 주장을 한다.

 

 

"아니 네가 터진 달걀이 좋다면서...그런데 왜?"

 

 

또 화를 낸다..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아이다...ㅎㅎ

엄마에게 무지 잘 보이고

자신이 엄청 착한 사람처럼 되고 싶은 마음이 많았나 보다.

 

 

결국 엄마가 깨지지 않게 엄청 노력하겠다..

그래도 깨지면 아들이 먹는 거다!! 라고 하니 그렇게 하겠단다.

(물론 우린 이 대화를 조용히 한 것이 아니라

몇 번 소리도 지르고??? 반박도 하면서??? 난리 통이었음)

 

 

그러고 나서부턴 엄청 노력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

달걀후라이 부치는 방법을 바뀌본다.

실패율..2%정도...달걀 깨뜨릴때 그리고 달걀 옮길때만 조심하면 되는 방법..

 

 

 

 

 

후라이팬은 잘 예열한다.

보통 새 후라이팬은 기름을 두르지 않아도 들러 붙지 않고 잘 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상처도 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이물질들이 들러붙어 있기도 하면서

그렇게 잘 되진 않는다.

 

 

가장 중요한건 예열이다.

충분히 예열 하는것...기름을 둘렀을때 연기가 나기 직전까지...

이건 몇번 해 보면 안다.

특히 이런 스텐후라이팬은 아무리 새거라 하더라도 예열은 필수다.

3-5분정도 소요된다.

너무 센불에서 예열하는것은 좋지않다. 약불...급하면 중불로 해서 약불로..

 

 

예열이 잘 된 팬에 기름을 두르고 기름을 잘 둘러지도록 팬을 이리저리 기울여준다.

(팬이 너무 온도가 높게 되었다면 불을 끄고 약간 식은 다음 달걀을 넣고 불을 켠다.)

그곳에 달걀을 깨서 넣고 기호에 따라 소금을 뿌린다.

 

 

 

 

흰자가 반정도 익으면 팬을 기울여 남은 기름을 닦아낸다.

뚜껑을 준비하고(내용물이 보이는 뚜껑 사용) 살짝 덮어준 다음 가장자리에 물을 조금 부워 뚜껑을 닫는다.

난 양쪽 가장자리에 조금씩 부었다.(1-2큰술 정도)

 

 

 

 

 

 

노른자 윗면의 흰자가 살짝 익어 갈때 불을 끄고 뚜껑을 연다.

 

 

 

 

 

이 상태의 달걀은 팬하고도 잘 떨어지는 상태가 된다.

 

 

 

 

 

 

달걀 옮기고 난 후라이팬...깨끗하다...

팬은 바로 물을 받아 부드러운 수세미로 한 번 헹궈준후

나중에 설겆이 할때 같이 하면 된다.

 

 

너무 팬이 뜨거운데 찬물을 넣으면 갑자가 물이 튈수 있으니 조심한다.

 

 

 

 

 

 

완성된 달걀부침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흰자는 익고 노른자는 안익은 그 상태...

 

 

 

 

 

 

이 줄줄 흐르는 노른자에 밥 비벼 먹는걸 아이들은 참 좋아한다.

난 한 번에 꿀꺽 먹는걸 좋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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