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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서리태콩자반

서리태콩자반

 

 

 

 

 

 

 

검정콩이면 무조건 다 같은 콩인줄 알던때가 있었다.

흑태라고 적힌 콩을 사다 먹었는데 이상하게도 내가 먹던 그맛은 아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검정콩에도

속이 노란 흑태와 속이 푸른 서리태(속청)가

그리고 쥐눈이콩(약콩)이라 불리는 서목태가 있음을 알았다.

사실 자세히 보면 모양도 조금 틀린데 그저 내눈에는 검정색밖에 보이지 않았으니...ㅎㅎ

 

 

 

유난히 더 맛나게 느껴지는 서리태로 콩조림을 해 본다.

국물을 좀 많이 남겨 밥비벼 먹어도 맛난 콩조림..

오늘 난 자작하게 만들어 보았다.

 

 

 

콩조림을 잘하는 방법은

콩과 물, 간장, 설탕을 넣고 불을켜서 그저 가만히 놔두는것이 비법이다.

 

 

 

이왕이면 너무 얇은 냄비보단 그래도 좀 두께감이 있음 더 좋다.

 

 

 

 

 

 

 

 

 

 

 

200ml한컵, 밥숟가락 계량

 

 

 

서리태 불리지 않은것 한컵

물 잠길만큼

진간장4큰술, 설탕2큰술, 올리고당1-2큰술

 

 

 

 

 

콩은 2-3번 씻어 물에 불린다.

콩은 물에 불면 물을 많이 먹으므로 물을  많이 부어 불린다.

 

 

 

5시간쯤 불렸다.

껍질이 거의 쭈글거리지 않을때까지 불리면 좋다.

 

 

 

만약 불리지 않고 콩조림을 하려한다면

처음에 맹물에 넣어 불을 켜고 어느정도 불고 익을때까지 놔두었다가

양념을 넣고 졸이면 된다.

 

 

 

시간은 걸리지만 불려 만드는것이 좀더 부드러운 콩조림을 만날수 있다.

 

 

 

 

 

 

 

 

물을 잠길정도로 붓고 간장과 설탕을 넣고 뚜껑을 걸쳐 그대로 끓인다.

 

 

 

 

 

 

 

 

휘휘 젓는다던지 이런것 안하는것이 오히려 좋다.

국물이 자작해질때까지 끓이다가...

 

 

 

 

 

 

 

 

마직막에 올리고당을 넣고 한번 휘저어 끓으면 불을 끈다.

국물이 좀 남아있는게 좋아서 요렇게..

 

 

 

 

 

 

 

 

완성된 콩조림이다.

처음 결혼해선 이 콩조림도 너무 어려운 반찬이었다.

잘 타고..질감도 내가 원하는 질감이 아니고..

국물은 얼마나 남겨야할지 매번 고민하고...

짜게 되었다가...싱겁게 만들었다가.....

 

 

 

 

 

 

 

 

생각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맛나게 만들어지는 콩조림인데 말이다.

뭐가 되지 않으니 이것 저것 별것 다하다가 망치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내가 그러고 있는것인지...또 한번 생각해보고..

 

 

 

 

 

 

 

 

아님 너무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건지..

아님 너무 많은것을 하고 있는건지...

 

 

 

 

 

 

 

 

그 사이 적당한 선을 찾는것이 나의 숙제인것 같다.

그 수많은 콩들을 버리고 태우고 했듯이

누구와의 관계에서도 그런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난 태우고 있나?

 

 

 

 

 

 

 

그러다가 만나게 될 가장 좋은 관계 그리고 수많은 요리들...

모든것은 다 한곳으로 통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수행할곳은 바로 여기 내가 있는 자리라는 말이 퍼뜩 떠오르게 하는

적당한 질감에 적당한 간에 달달함을 가진 콩조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