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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고구마맛탕

고구마맛탕

 

 

 

 

 

시어른들은 항상 추석즈음이 되면 고구마를 캐신다.

그 고구마는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호박고구마...

 

 

힘드니 고구마짓지 않겠다고 말씀하시곤 하시는데

내가 나서 적극 말린다...그러시면 아니되옵니다....ㅎㅎ

그 고구마가 너무 맛있어 먹고 싶은 욕심에

어머님 아버님 고생이 많으시다.

 

 

이번은 추석이 빨라 그때 고구마를 캐지 못했다.

김장때나 되어야 가지러 갈수 있다.

 

 

한창 여기저기 고구마 많이 나오는데 우리집엔 고구마 꼬랑지도 없다.

마트에 갔다가 산처럼 쌓여있는 고구마들을 보고

우리는 사지 않으면 절대 못?먹는 밤고구마 몇개를 집어와본다.

 

 

 

 

 

 

 

200ml한컵

 

 

고구마중 2개

튀김유3컵정도(포도씨유 사용함)

물 1/4컵, 마스코바도(설탕) 1/4컵

 

 

 

 

고구마 색 참 좋다.

씻어 물에 젖으니 아련한 보라빛에 분홍빛을 섞어놓은것 같은 색감이 풍겨져 나온다.

 

 

 

 

 

 

난 맛탕할때 주로 이렇게 자른다.

우리 아이들이 더 어리다면 이 조각을 던져주고 맞추라하면 참 좋겠단 생각이 든다.

 

 

아이들 어렸을땐 키우는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 절대 이런생각 나지 않았는데

이제 여유가 좀 생겼는지 별 생각이 다나네...

 

 

그렇게 생각하니 별로 좋은 엄마도 아니었다.

내가 힘들고 귀찮아 못하게 하는것들이 수도 없이 많았으니까...

역시 엄마가 되려면 튼튼함이 우선인것 같다...

 

 

 

 

 

 

기름을 좀 넉넉히 넣었다.

매번 기름이 아까워 조금만 넣고 튀기니

재료를 많이 넣고도 못 튀기고

재료를 넣으면 튀김온도도 빨리 내려가 기름도 더 많이 흡수하고 말이다.

 

 

이제 수를 바꾸어 2번정도 쓸 기름을 한꺼번에 넣고

 처음엔 이런 채소 튀김으로

다음날은 고기튀김으로 두번 쓰고 버리니 오히려 낫다 싶다.

 

 

이럴땐 식단에 이틀연속 튀김을 넣어주는 요령도 필요한듯하다.

난 맛탕....그리고 고구마튀김...다음날 탕수육으로 기름을 마무리했다.

 

 

 

 

 

 

고구마를 넣었을때 바로 거품이 뽀글거리며 올라오는 정도가 적당하다.

고구마는 생각보다 색이 잘 나지 않으므로

속까지 거의 다 익으면 센불에 빨리 색을 내어 꺼내는것이 좋을듯하다.

 

 

 

 

 

 

요렇게 건져 옆에서 기름기좀 빼주고

 

 

 

 

 

 

후라이팬에 물을 붓고 가운데 설탕을 놓는다.

이때 설탕과 물의 양은 부피로 동량이다.

불을 켜고 마지막 단계처럼 전체가 부글 부글 끓을때까지 놔둔다.

이때 부글거릴때까지 절때 아무것도 대지 말아야 한다.(젓가락 숟가락등등등)

중간에 설탕이 물과 잘 안섞인것 같으면 후라이팬을 들고 양쪽으로 휘휘돌려 섞어주면 된다.

 

 

 

 

 

 

고구마튀긴것을 투입하고 숟가락 두개로 잘 섞어준다.

 

 

 

 

 

 

접시에 각각 하나씩 떨어지게 놓고 식혀준다.

 

 

 

 

 

 

이것 실패할때도 많은데

오늘은 왠일인지 아주 깔끔하게 잘 만들어 졌다.

찐득거리지도 않고 딱딱하지도 않고 들러붙지도 않고...

마스코바도는 은근한 단맛이 나서 맛이 강하지 않고 좋았다.

 

 

 

 

 

 

 

 

 

 

 

집어먹다보면 은근 중독성이 있어

요것까지 먹고 그만 먹어야지가 잘 안되는 그런 음식이다.

 

 

 

 

 

 

손에도 달라붙지 않으니 콕콕 집어먹기도 좋고..

 

 

 

 

 

 

식어도 맛난 고구마맛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