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봄에 베란다에 모종을 사다 심어놓았던 비타민...
꽃대를 열심히 올리더니 씨를 맺었었다.
그 씨앗이 떨어져 다시 자란 비타민...
난 아무짓도 하지 않았는데 혼자 싹을 틔우고 자라났다.
처음엔 풀인줄 알고 뽑으려 했는데 생긴 모양새가 무언가 궁금해져 놔두었더니
자라 자라 비타민이 되었다..
앗싸!!
잘 자란 비타민 옆에 또 한포기 작은 비타민이 자라고 있다.
이젠 날이 제법 추워져서 어디까지 자랄진 모르지만 마르지 않게 물을 줘 본다..
또 앗싸!! 할수 있게....ㅎㅎ
충분히 자랐다고 판단..
잘라 신랑 샐러드에 올린다.
저번에 영귤 몇개로 만들어놓은 영귤청은
그동안 소스로 쓰고 아이들 몇번 차 타주고 했더니
요렇게 건더기만 조금 남았다.
너무 적어 나름 귀한 대접을 받는 이아를 그냥 우려 차 마시고 끝내기 싫어
영귤 건더기를 다져 샐러드 소스로 써본다.
여기에 새콤한 맛을 더해주려고 식초 반큰술 정도 추가 했다.
양상추 아래 깔고 혼자 잘자라준 비타민 위에 놓고
요즘 참 맛난 단감 썰어 올려놓았다.
나에겐 아주 특별한 샐러드다.
이 비타민은 아무 비타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린왕자의 장미꽃처럼 여우처럼 특별한 아이이니까....
신랑에게 얼마나 특별한지 열심히 설명해대고....
만든 영귤소스 뿌려 주었다.
이 영귤건더기는 생각보다 많이 씁쓸하거나 하지 않아 먹을만하다.
단감의 사각거림이 좋은 샐러드였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나에게 와준 비타민에게 고마운 한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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