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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봄철 보양식....참가자미 미역국^^

참가자미 미역국

 

 

 

 

 

 

미역국에 생선을 넣는다는 건 어렸을 적엔 생각도 못해 본 일이었다.

적어도 나는 말이다.

그저 미역국은 소고기 넣어 끓이는 게 최고였고

그도 안되면 멸치육수에 끓여 낸 미역국 이었다.

가끔 바지락 조개를 넣은 미역국도 먹었고 말이다.

 

울산에 와 살게 되면서 처음으로 보고 먹어보게 된 미역국이 있다.

북어 넣은 미역국...그리고 좀 더 오래 살자 가자미 미역국이란 걸 먹게 되었다.

신랑이 가자미 미역국을 처음 먹고 와서 괜찮다고 우릴 데려갔다.

 

미역국에 생선을 넣다니...대체 무슨 맛일까?

제주도에 갈치 미역국이 있다더니...

상상만 해도 왠지 비리고 먹지 못할 맛일 것 같았다.

 

상상만으로 왠지 먹지 못할 것 같은 것은 그것뿐이 아니었다.

물회.......

횟집에서 사람들이 물회 먹는 걸 보았다.

빨간 국물에 야채와 회가 들어가 있고

거기에 뜨거운 공기밥을 넣어 설설 말아 먹는게 아닌가?

대체 뭐야?...이런....저걸 어떻게 먹어...으......

 

그런데 그 음식들....먹어 보지 않고는 말하지 마소....ㅎㅎㅎ

맛있다......

 

투가리에 가자미 반마리가 떡 하니 들어 뜨끈하게 끓여져 나오는 가자미 미역국은 마치 보양식 저리가라다.

우리집에 사는 딸내미는 가끔 이 미역국 노래를 한다.

소고기 미역국을 엄청스레 사랑하는 딸내미가 가자미 미역국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뼈를 발라먹어야 하는 수고로움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그저 가자미 미역국 먹으러 가자면 좋다고 다들 따라나선다.

 

장보러 갔다.

수산물 코너에 참가자미가 자주 출현을 한다.

철인가 보다.

항상 포항가자미 사다 구이나 찌개를 주로 끓여 먹었는데

참가자미 보니 미역국 생각이 난다.

 

이번 봄...참가자미 미역국..밥상에 몇 번 올리게 되었다.

 

 

 

200ml 한 컵, 밥 숟가락 계량

 

8-10인분 정도

 

참가지마 큰 것 한 마리(중간 크기로는 두 마리)

마른 미역 40g

가자미 삶은 물 2컵 반

멸치다시마육수 7컵 반

다진마늘 2큰술

국간장 2큰술

참기름 2큰술

 

 

 

 

 

 

 

 

 

참가자미입니다.

요건 중간 사이즈 두마리 샀을 떄였구요.

꽤 큰 사이즈도 있어요.

아주 큰 사이즈 한 마리에 만원 넘어가지 않더라구요.

 

 

 

 

 

 

요게 비늘이 꽤 억세요.

손질해달라고 하면 손질해주지만 저는 그냥 가져왔어요.

손질해서 왔어도 한 번 더 비늘 제거 꼼꼼히 하는 게 좋아요.

 

 

 

 

 

앞뒤로 비늘 제거 다 해주구요.

 

 

 

 

 

 

 

머리 쪽 잘라내고 안에 내장 살살 꺼내구요.

보통 알이 많이 들어 있는데 터지지 않게 손질합니다.

 

 

 

 

 

 

 

적당한 크기로 자르구요.

 

 

 

 

 

 

 

물 붓고 삻아줍니다.

 

 

 

 

 

 

 

 

다 익으면 식혀서 살만 발라줄거에요.

식당에선 그냥 이 상태로 미역국에 넣어주는데요.

집에선 많이 끓이는 건 아니니 정성스레 가시 발라줍니다.

 

 

 

 

 

 

 

가시 다 발랐다고 맘 편히 먹다가 괜시리 한 두개 들어간 가시 땜시 짜증나기도 합니다.

그러니 이왕 바르는 것 확실하게 발라주는 것이 좋아요.

특히 집에 어린아이 있음 더 꼼꼼하게 발라주구요.

 

 

 

 

 

 

 

남은 뼈들과 부산물은 다시 폭폭 우러나라고 끓여 주었습니다.

체에 밭쳐 국물만 쓸거에요.

 

 

 

 

 

 

미역을 불려주구요.

15분정도 불려준 것 같아요.

한 두번 얼른 씻어 체에 밭쳐 적당한 길이로 썰어줍니다.

 

 

 

 

 

 

 

 

가자미 끓여 놓고 육수를 하룻밤 냉장고에 보관했어오.

가자미 육수가 마치 묵처럼 되었네요.

 

 

 

 

 

 

 

냄비에 참기름 두르고요.

불 켭니다.

 

 

 

 

 

 

 

불린 미역 넣구요.

 

 

 

 

 

 

다진마늘 한 큰술과....

 

 

 

 

 

 

 

국간장 한 큰술 넣고...

 

 

 

 

 

 

5-10분 동안 열심히 볶아줍니다.

 

 

 

 

 

 

 

 

가자미 육수 넣구요.

 

 

 

 

 

 

 

남은 분량의 물은 멸치 다시마 육수 넣어서 끓여줍니다.

 

 

 

 

 

 

 

폭폭 잘 끓여서...

 

 

 

 

 

 

 

마지막에 정성스레 가시 발라 낸 가자미 살을 넣고 한 번 더 끓여줄거에요.

 

 

 

 

 

 

 

 

마지막으로 다진마늘 한 큰술과...

 

 

 

 

 

 

모자라는 간은 국간장으로 하구요.

 

 

 

 

 

한 소끔 끓으면 불 끄면 됩니다.

 

 

 

 

 

 

투가리에 뜨끈하게 내어 끝까지 따뜻하게 먹으면 맛나지만...

그냥 요렇게 국그릇에 담아 먹습니다.

 

 

 

 

 

 

묵은 김치 잘 어울려요..

 

 

 

 

 

평소 국은 국그릇 바닥에 붙을 정도로 담지만

가자미 미역국은 가득 담습니다.

 

 

 

 

 

그러고도 한 번씩은 꼭 리필해야 하는 국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