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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고구마줄기김치

고구마줄기 김치

 

 

 

 

고구마 줄기 김치....먹어보셨나요?

요즘은 많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어렸을때 고구마 줄기 껍질 참 많이도 벗겼는데 말이죠.

 

엄마가 시장에서 고구마줄기를 몇 단씩 사오는 날엔 둘러앉아 고구마줄기 껍질 벗겨야했지요.

껍질 벗기는 것이 나름 재미있었지만 그래도 양이 장난이 아니라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김치통채로 가져다 놓고 먹었던 김치로 기억되는 것은 고구마줄기김치와 꼬들빼기 김치에요.

그만큼 맛나다는것이겠지요..

 

저번 8월에 비가 연신 며칠 내리고나서 물빠지길 며칠 기다려 밭에 가보니 밭이 아니고 논이더군요.

저희 밭고랑에 물이 고여 빠지지 않아 개구리들이 살고 있더라구요...ㅠㅠ

 

이렇듯 저희 밭은 물이 잘 빠지지 않는 흙이라 아무래도 고구마가 잘 되긴 힘들것 같아

줄기라도 열심히 먹으려고 많이 꺽어 왔습니다.

많이 꺽어왔다지만 고구마 양이 별로 되지 않으니 줄기도 별로 되진 않았습니다.

그것으로 추억의 고구마줄기김치를 담아보았습니다.

 

 

 

 

 

 

정확한 레시피는 없어요.

어머님이 만들어주신 여름에 딴 고추로 갈아 만든 김치 양념을 냉동실에서 꺼내

다진마늘,파, 매실청만 조금 더 추가해 만들었거든요.

레시피 없는 요리....재미납니다.

원래 내 입이 레시피지요.

맘 편히 만들수 있는 레시피 없는 대충대충 요리지만 ...

아.... 이맛이었어......ㅋ

 

 

 

고구마 줄기가 많으면 데치기도 하고 소금물에 절이기도

또는 하루 이틀 마르게 놓아두었다가 껍질을 벗기면 좀 수월해요.

전 별로 안되는 양이어서 즉석으로 벗겼습니다.

밭에서 뜯어온지 별로 되지 않은 고구마 줄기는 껍질이 잘 벗겨지는 편이지요.

 

 

 

요렇게 벗깁니다.

하다보면 한번에 벗길수 있는 요령도 생깁니다.

직접 경험하세요..ㅋ

 

 

 

 

버릴게 더 많은 고구마줄기네요..ㅠ

 

 

 

 

손은 이 모양이 되었지만 하루 이틀 열심히 씻다보면 사라집니다.

 

 

 

 

굵은 소금 좀 뿌리구요...물 조금 뿌려 절여줍니다.

 

 

 

 

 

나긋 나긋 절여졌지요.

이렇게 절이지 않고 확 한번 데쳐서 만들기도 해요.

그럼 수분이 좀 덜 빠져 나가는것 같더라구요.

다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습니다.

 

 

 

 

 

물에 한번 헹구어 물기를 뺍니다.

 

 

 

 

위 레시피대로 양념을 넣었습니다.

순전 제 맘입니다.

이것 저것 용량을 재지 않으니 이렇듯 편안할수가요...

나이드신 어머님들....할머님들.....이만큼...적당히... 옳지 ..그래...됐어....

이런 레시피 분명 그냥 나온것 아니지요.

부엌에서 수 십년간 손과 입이 노력한 결과네요.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잘 버무려줍니다.

고구마줄기는 풋내....이런거랑은 좀 거리가 있어 마구 팍팍 무쳐도 됩니다

 

 

 

 

지금은 막 무쳐 놓아서 탱탱한데요.

이렇게 생것으로 담그면 시간이 지나면서 수분이 빠져나와 고구마줄기가 쭈글쭈글해지지요.

그 맛도 좋아요.

 

 

 

 

 

이것 마지막 남은 고구마줄기 김치로 아슬아슬 찍은 사진입니다.

요즘은 사진기가 어디 있는지 한참을 찾아 헤메야 합니다.

식탁에 구색 맞춘다고 이것 저것 평소에 하지 않는 반찬들도 놓아보구요.

 

 

 

 

아이들도 참 좋아하는 김치입니다.

그래서 많이 담그고 싶지만 담그기가 좀 무서운 김치입니다...ㅠ

곧 시장에서 한 두어단 사와야할까요????

 

 

 

 

정말 맛난 고구마줄기 김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