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 우거지 된장국
작년 김장 담궈 통에 담고 위에 배추 겉잎 절여 덮어놓았던 우거지...
요즘은 비닐로 덮는다고 이 우거지를 올리지 않는 집도 많은데
난 유독 이걸 꼭 올려야만 김장한 기분이 든다.
왜인지는 나도 모름...우거지에 대한 환상이 있는듯함...
김치를 꺼낼때마다 들췄다 놓았다 했던 이 우거지...
김치통이 비어갈때까지 임무를 충실히 한 이 우거지에게
상을 주는것이 아닌 그저 버리는걸로 보통은 결론을 내고 만다.....ㅠㅠ
그 김치우거지를 걷어내 들깨물 내려 진한 된장국을 끓여본다.
이번엔 내가 김치우거지에게 새로운 탄생으로 상을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훌륭한 맛을 내주는 김치우거지에게 마지막까지 참으로 고맙다....
200ml한컵, 밥숟가락 계량
4인분 정도
김치우거지 200g
국물멸치 10마리, 다시마,된장 1큰술 반
물 3컵 반, 들깨물 1컵
들깨물 - 들깨 반컵과 물 한컵 믹서에 갈고
물한컵 추가해서 체에 내린것 중 한컵 사용함
김치통에서 걷어낸 배추우거지는
물에 깨끗이 씻어 2-3번 물 바꿔 가면 반나절 정도 짠기를 뺀다.
요과정은 해도 되과 안해도 되지만 하면 좀더 부드럽게 먹을수 있다.
비닐같은 배추 겉껍질을 벗기고 꽉 짜 놓는다.
들깨물을 내린다.
들깨가루가 있으면 그걸 넣어도 무방하다.
보통 들깨물 내릴때 육수로 하는데 오늘은 그냥 맹물로 내렸다.
이럴때 국에 멸치를 그대로 넣으면 된다...어머님이 쓰시는 방법..
멸치의 내장과 머리를 떼어내고
팬에 바삭하게 볶아준다음 뼈가 있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칼로 잘 다져준다.
살부분은 대충 다져도 좋다.
냄비에 잘 썰은 우거지와 다진 멸치를 넣고 물과 들깨물을 넣는다.
다시마도 몇조각 넣어주고 된장도 잘 풀어준다.
끓어오르면 청양고추를 넣어준다.
어른들만 먹을거라면 청양고추를 좀 작게 썰어 넣어 먹으면 더 맛있지만
우리집에 아직 많이 매운것 못먹는 어린이가 있어 크게 썰어 잘보이게 만든다.
잘보여서 먹지 않도록...ㅎㅎ
다시 한번 끓여준다.
별것 없는것 같아도 이렇게 들깨물 내려 된장국 진하게 끓여놓으면
마치 추어탕 같기도 하고 몸보신도 되는양 맛도 좋다.
밥 말아...
김치 얹어 먹음 ....좋다.
버려질뻔한 김치 우거지로 맛나게 끓여본 들깨 우거지 된장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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