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할때 만들어서 먹는 즉석 누룽지...그리고 찬밥으로 만드는 누룽지

누룽지

 

 

 

우리집엔 전기압력밥솥이 없다.

압력밥솥만 있을뿐...

 

내가 밥통속에 앉아있는 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 냄새며 포삭 꺼져버릴듯한 그 느낌말이다.

 

그래서 압력밥솥만 쓴다.

찬밥이어도 밥통속의 보온상태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결혼할때 해온 전기압력밥솥은 찬밥신세로 있다가 어머니집으로 갔다.

 

압력밥솥으로 밥을 하면 번거로운 점도 있다.

밥먹는 시간에 맞춰 밥을 해야한는게 가장 어려운것 같다.

 

밥솥처럼 예약도 없고 미리 되어도 따뜻한상태가 유지되는것은 아니니

밥상 이것 저것 차리면서 시간 맞추는게 좀  정신없긴하다.

 

하지만 이것도 길이 들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

또 하나의 커다란 장점....누룽지를 만들어 먹을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처럼 냄비에 밥을 할땐 싫든 좋든 항상 누룽지가 있었다.

하지만 압력밥솥은 보통 누룽지가 생기지 않는다.

압력밥솥에 누룽지가 생기게 하려면 밥할때 조금만 더 신경쓰면 된다.

 

 

 

 

 

 

압력밥솥에 밥을 할때 밥이 다 되고 난후

불을 가장 약하게 놓고 10분정도 더 나둔다.

 

밥을 지은 쌀의 양에 따라 밥짓는 시간도 틀려지듯

누룽지 만드는 시간도 틀려진다.

보통 쌀 2컵을 하면 10분까지도 필요없지만

6-7컵정도 한다면 10분이상 놓아두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냄새로 확인하는것이다.

구수한 냄새가 난다고 누룽지가 된건 아니다.

타기직전의 냄새까지 가야한다.

물론 태워먹으면 쓰디쓴 누룽지를 먹어야하니

잘 지켜서있다가 타기전에 불을 끈다.

 

보통은 밥을 하면 추가 흔들리고 3분뒤라던지 아님 5분뒤 이렇게 불을 끄고

추가 흔들리지 않을때까지 뜸을 들인다.

 

하지만 누룽지를 만든 밥은 이미 뜸을 들인 상태인데다가

여기에서 더 뜸을 들이면 밥의 수분이 누룽지로 내려가 밥과 함께 붙기 때문에

불을 끈후 추가 흔들려도 바로 증기를 빼야한다.

 

증기가 빠지면 밥을 얼른 퍼낸다.

그러면 솥바닥에 잘 붙어있는 누룽지를 만나게 된다.

이걸 박박 긁으면 깐밥이 된다.

예전엔 밥할때 지켜서있다가 참 많이도 먹었었다.

 

 

 

 

정수기의 뜨거운 물을 부어 놓으면 굳이 끓일필요도 없다.

만약 찬물을 넣었다면 한번 끓여 불을 꺼놓는다.

 

왼쪽은 물을 부은 직후이고

오른쪽은 밥먹는사이 불은 누룽지이다.

물에 적당히 불어 잘 벗겨지고 딱 맛있는 상태가 되어 있다.

 

아래사진은 3-4인용 밥솥에 쌀2컵 밥한것이고...

 

 

 

 

 

이건 저번에 김밥싸면서 10인용 밥솥에 쌀7컵해서 나온 누룽지이다.

 

 

 

 

바로 먹는 누룽지가 제일 맛있지만

남아 불은 누룽지도 나름 먹을만하다.

 

 

 

 

찬밥으로 누룽지 만드는 방법은

찬밥에 물을 반컵정도 넣어 밥과 함께 잘 섞은후 밥솥이나 두꺼운 솥에 잘 편다.

 

 

 

 

압력밥솥의 고무를 빼내고 뚜껑을 살짝 걸쳐 놓는다.

 

 

 

 

약불에 놓고 물이 잦아들게 한다.

 

 

 

 

숟가락으로 살짝 긁어보아 왼쪽 같은색 말고 오른쪽 같은 색이 나면 불을 끈다.

불이 센쪽과 약한쪽 차이가 나므로 가끔 솥을 돌려주면 좋다.

 

 

 

 

위에 있는 밥도 같이 끓여도 되지만

진정 누룽지만 먹고 싶다면 위에 밥은 걷어내고 위의 누룽지 만드는 방법과 같이 한면 된다.

 

 

 

 

만약 형태가 있는 누룽지가 아니고 죽같은 누룽지가 먹고 싶다면

불을 켜고 누룽지가 조금 불은 상태에서 국자로 눌러가며 마구 휘저어주면 된다.

그럼 죽처럼 부드러운 누룽지를 만날수 있다.

 

 

 

 

 

이제 먹을일만 남았다.

장아찌나 장조림 또는 젓갈등과 먹으면 특히 더 맛난것 같다.

난 작년에 담아 완전 시어터진 파김치와 구운갈치와 먹어준다.

 

 

 

누룽지는 한번 먹기 시작하면 고소한맛에 밥먹을때마다 먹고 싶어진다.

그래서 누룽지의 단점은 쌀이 아주 많~이 든다는 것이다.

그 말인즉 밥먹고 누룽지도 먹으면 살이 찐다는 사실...ㅠㅠ

그러니 가끔만 먹어주는것도 센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