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끼

봄소풍을 위한 도시락...김밥

김밥

 

 

지난주말 자전거타고 나갔다.

오랫만에 신랑이 좋아하는 아주 기~본적인 김밥을 쌌다.

 

김밥하면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아이들이 어렸을때 다니던 어린이집은 한달에 한번씩 소풍를 갔었다.

큰아이가 3년 작은아이가 2년 다녔으니 5년동안 방학 빼고는

매달 도시락을 싸야했었고

도시락 하면 김밥밖에 몰랐던 나는 매달 한번씩 열심히 김밥을 싸댔다.

 

덕분에 김밥좋아하는 신랑이 무척 좋아했었던 기억이 있다.

마누라 팔빠지는줄은 모르고...ㅎㅎ

 

아는 사람 한명도 없는 이곳에 와서

여기저기 좀 친해보겠다고

딸아이의 김밥을 싸면서

한번에 20줄씩 새벽부터 싸서 옆집에 돌려댔다.

 

요즘처럼 옆집에 별로 관심없는 세상에서

참 무식하게도 전 하나라도 부치면 옆집에 가져다 주려고 참 애썼던것 같다.

그게 노력만큼 많이 소용은 없었지만.....ㅠㅠ

 

오히려 음식 나누는걸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지금도 친한 아줌씨들조차 음식 나누어주면 부담스러워한다.

 

세상이 받으면 줘야한다는 생각이 앞서가는것 같다.

남 뭐라 할것 없다.

나도 그게 점점 편해지니 이걸 실용적인 개인주의라 해야하나?

 

이렇게 수도 없이 많은 김밥을 싸대서 그러는지

딸은 김밥을 별로 안좋아했고(나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학교 들어간뒤로는 김밥 몇번 싸다가

딸이 좋아하는 주먹밥으로 싸게 되었다.

 

그래서 가장 서운해하는 신랑을 위해

지난주말에 오랜만에 김밥을 싸보았다.

 

 

 

 

 

김밥용김

밥양념 - 참기름, 구운소금, 볶은 참깨

단무지, 우엉조림, 당근, 오이, 달걀, 챔, 맛살, 시금치

 

 

쌀을 씻어 20분쯤 불려 불에 올려놓고 재료들을 준비한다.

 

오이는 작은것은 6등분 큰것은 8등분해서

가운데 씨부분은 잘라 먹고..ㅋㅋ

굵은소금 조금 ,물 2큰술정도 뿌려 20분정도 놓는다.

찬물에 빨리 한번 씻어 면보에 물기를 닦아놓는다.

 

 

 

 

시금치는 잘씻어 끓는물에 소금 조금 넣고 데쳐 찬물에 씻어 물기가 조금 남게 짜낸후

소금과 참기름, 깨소금으로 무친다.

 

시금치를 넣으면 김밥이 퍽퍽하지 않아 좋지만

너무 날씨가 더우면 시금치는 쉬기 쉬우므로 안 넣는게 좋다.

 

 

 

 

달걀1개는 김밥 2-3개 넣을 양정도 된다.

달걀에 물을 조금 넣고 소금 넣어 잘 풀어

기름 조금 두른 팬에 부쳐낸다.

 

소금의 양은 달걀4개에 반작은술정도면 적당하다.

달걀말이를 좀 넙적하게 한다고 생각하고 부쳐내면 된다.

 

 

 

 

 

당근은 채썰어 팬에 기름두르고 소금뿌려 잘 볶아낸다.

 

 

 

 

햄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 끓는물에 30초 정도 데쳐낸다.

 

 

 

 

쌀이 한컵이면 보통 김밥2줄 말수 있다고 계산하고 밥을 하면 된다.

밥이 되면 그릇에 옮겨 뜨거울때 참기름이나 들기름,통깨, 소금을 뿌려 물 묻힌 주걱으로 잘 섞어준다.

밥이 으깨지지 않도록 말이다.

주걱에 물을 묻혀가며 섞으면 달라붙지 않아 좋다.

 

바로 먹을거면 따뜻하게 싸도 되지만

도시락으로 쌀거면 다 식힌후 싸야한다.

 

 

 

 

김밥할땐 꼭 밥을 많이하니 바닥에 누룽지가 생긴다.

이 누룽지는 밥먹기 15분전쯤 물을 넣고 한번 끓여

불을 꺼놓으면 먹기 좋은 상태가 되어 있다.

김밥 싸는 날 아침은 김밥의 밥양보다 2컵정도 더하여

이렇게 누룽지로 먹으면 수월하고 좋다.

물론 맛도 좋고...

 

 

 

 

 

모든재료를 한곳에 놓고

김발옆에는 물을 한그릇 떠 놓는다.

밥을 펼때 손가락에 물을 묻히면서 하면 밥알이 잘 안 달라붙어 좋다.

 

 

 

 

 

밥을 손가락에 물을 묻혀가며 잘 편후

밥의 한가운데에 재료중 채썬것이나 잘게 볶은것 또는 시금치 나물 같은것을 아래에 놓고

나머지 재료들도 넓게 펴놓지 말고 위로 쌓아야  둥굴게 말때 흐트러지지 않게 쌀수 있다.

 

 

 

 

잘말아 김 끝부분에 물을 발라 잘 붙게한다.

그릇에 놓을때 붙은 부분이 아래로 가게 놓아야 잘 풀어지지 않는다.

 

 

 

 

 

 

 

김밥을 썰땐 물론 잘 썰어지는 칼도 있지만

들러붙어 잘 안 썰어질때는 물수건 한장을 만들어 옆에 두고

칼을 닦아가며 썰면 잘 썰어진다.

 

 

 

 

김밥꽁지는 썰면서 집어먹기도 하구

아침 누룽지와 같이 먹기도 한다.

역시 꽁지가 맛있긴 하다.

 

도시락에 차곡차곡 싼다.

 

 

 

 

 

내가 도시락에 같이 싼것은 과일과  청양고추이다.

김밥을 먹을때 청양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다.

물론 아이들은 못먹지만 신랑과 난 이걸 아주 좋아한다.

 

 

 

 

이렇게 오랜만의 자전거여행의 도시락으로 신랑이 좋아하는

아주 기~본적인 김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