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
어릴때 우리집 겨울반찬은?....
주로 청국장과 김장김치였다.
거의 매일 먹다시피해도 맛있었던걸 보면 난 청국장을 아주 좋아하나보다.
지금은 친정엄마가 가끔 만들어 냉동시켜주시기도 하지만
멀기도하고 매번 얻어먹기도 미안해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처음 만들땐 온열방석위에 종이박스...그리고 그속엔 삶은콩 넣고
이불 돌돌 싸 놓았었다.
하루...이틀....지나니 냄새가 풀풀 풍기는게
아파트에선 청국장만들기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건 딱 두번으로 끝났다.
그 뒤 어머님이 스티로폴상자에 넣어 만들면 냄새 안 난다고 하셔서
스티로폴상자 공수해 만들었는데
겨울엔 온도가 낮아 덜 만들어지는 듯 했다.
너무 오래놔두면 콩이 마르기도 했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집에 식혜만드는 전용 보온 밥솥이 있는데(고장나 보온만 됨)
이걸로 하면 냄새도 안나고 온도도 맞출수 있으니 딱 청국장 전용이란 생각이 들었다.
만들어보니 딱 내가 원하는 그것!
집에서 냄새걱정없이 맛난 청국장 만들기엔 딱이었다.
메주콩(벡태) - 안 불린 상태에서 350g-400g(4인가족 4번정도 먹을 분량)
메주콩은 잘 씼어 물을 충분히 넣고 불린다.
계절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12시간이면 충분히 불려진다.
찜통에 쪄도 되지만 압력솥에 찌면 빠른시간에 할수 있다.
물을 조금 붓고 구멍 뚫린 찜기판을 놓는다.
면보에 불린콩을 놓고 덮어준다.
약불에서 40분정도 삶아준다.
메주를 만들때처럼 콩은 충분히 익혀야 한다.
압력솥이 모두 증기가 나갈때까지 기다렸다가
뚜껑을 열어 콩을 꺼내 뒤적여주면서 한김만 나가게 식힌다.
볏짚이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많은 양이 아니기에
공기중에 있는 바실러스균만으로도 충분히 되는것 같다.
전기 보온밥솥에 물을 한컵정도 붓고
찜기판을 놓고 그위에 면보와 삶은 콩을 놓고 잘 덮어준다.
이렇게 해서 하루에 3번 1시간씩 보온으로 놓는다.(보온 시간을 넘기지 않는것이 좋다.
너무 뜨겁게 되면 나중에 청국장에서 쓴맛이 날수 있음)
예를 들면 아침 6시 오후2시 저녁 10시에 1시간씩 보온을 하고 나머지는 코드를 빼 놓는다.
이렇게 2-3일이 지나면 완성이다.
보통 이틀반정도 하면 적당한것 같긴하다.
뚜껑만 열지 않으면 절대 냄새날일 없다.
뚜껑 연 다음 작업은 모두 뒷베란다 가서 했다....ㅋㅋ
절구에 넣고 굵은소금 한큰술정도 넣고 찧어준다.
찧는 정도는 원하는대로...
난 절반정도만 찧었다.
국물도 걸쭉하고 콩도 씹히는맛도 있게 말이다.
이렇게해서 160g씩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보관하면 된다.
일주일에 한번 끓여먹는다면 한달은 먹을수 있다.
이런 양으론 옛날 어른들은 양도 안 차시겠지만
지금처럼 아파트생활하면서 소가족인 집에서는 한번 해볼만한 청국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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