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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꼬막 비빔밥 그리고 꼬막무침과 쑥국 ^^

꼬막 비빔밥, 꼬막무침, 쑥국

 

 

 

 

요즘 꼬막이 맛있습니다.

친한 아줌씨가 매번 꼬막을 사는 걸 보고도 항상 집에 먹을것이 있다는 이유로 집어오지 않았는데요.

이번에 맘먹고 장바구니에 집어넣었습니다.

 

보통 꼬막은 데쳐 양념간장 올려 먹는데요.

오늘은 친한 아줌씨가 먹는 방법으로 미나리 넣어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방법을 택했어요.

미나리는 패스하고....텃밭 치커리와 삼겹살 먹고 남은 상추를 넣었습니다.

음..... 집 나간 봄입맛 다시 불러들이는 재주가 있는 아이네요..ㅎ

 

 

 

 

계량스푼 계량

 

꼬막 1kg, 야채 적당히

초고추장: 집고추장 3T, 오미자청 5T, 고춧가루 1T, 파인애플 다진 것 1-2T

달래 양념장 : 달래 8뿌리 정도, 진간장 1T, 고춧가루 1t, 깨소금 1/2T, 생들기름 1/2T, 매실청 1/4t

 

 

 

 

 

꼬막은 삶는 시간에 따라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꼬막 삶는 방법 ->http://kj9020000.tistory.com/entry/까긴-힘들어도-먹기에는-맛있는꼬막무침

 

이번에 삶는 방법을 좀 달리해보았습니다.

찬물에 여러 번 박박 문질러 씻은 다음..

 

 

 

 

 

물이 팔팔 끓으면 깨끗이 씻은 꼬막을 넣고...

 

 

 

 

 

한쪽 방향으로 열심히 저어줍니다.

이렇게 삶았더니 꼬막들이 입을 벌리고 꽉 다물어진 것들이 거의 없어 숟가락 없이도 까기가 쉽더라구요.

그런데 우리 어머님 집에서 이렇게 삶으면 혼나요..ㅋㅋ

 

 

 

 

얼른 체에 밭쳐..

 

 

 

 

찬물 샤워 한번 빨리해주구요..

(이건 저희 시댁에선 진짜 절대 하면 안되는 행위랍니다....ㅋ)

 

 

 

 

꼬막 깔 때 숟가락이 절대 필요없는 상태가 되었네요.

 

 

 

 

금방 이렇게 살만 발랐습니다.

 

 

 

 

 

전 특별한 미각을 가지지도 않았고 맛에 대한 아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푹푹 삶은 꼬막 맛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음....보통사람들이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는 그런맛입니다.

짠기도 어느정도 빠졌고

좋은 말로 하자면 바다의 맛...나쁘게 표현하자면 비린 맛?이 나지 않는 아주 평범한 맛 난 조개맛입니다.

 

벌교에서 삶는 반만 익으면 꺼내 먹는 꼬막맛은 ..... 처음 먹는 사람에겐 좀 힘들 수 있는 맛이지만

정말 꼬막을 먹을 줄 아는 사람만이 느낄수 있는 참 바다의 맛이 있습니다.

짭짤하면 바다의 냄새가 나는 그런 맛이지요.

이것에 맛들이면 푹푹 삶은 싱거운?? 꼬막은 꼬막이 아닌 것이 되는 거에요...ㅎㅎ

 

바닷가에 사는 분들은 미역이나 다시마 그리고 여러 해조류 등도

데치거나 뜨거운 물을 한번 쫙 부어 먹는 작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여기 울산분들도 과메기를 먹을 때 생미역을 그대로 짝짝 빨아서 먹지 절대 데치지 않거든요.

그 맛은....위에서 말했듯이 바다 맛이기 때문이지요..적응이 잘 안된 분들은 비린 맛?..ㅋㅋ

하지만 먹다 보면 어떤 게 더 자연스러운 맛인지 원재료의 맛인지

그러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세상에 많은 맛이 있듯이 꼭 이것이 정답이랄 것은 없는 것 같네요.

몸에 해롭지 않다면 이 맛 저 맛 다양한 맛을 경험해보고 느끼면 좋을 것 같아요.

 

 

 

비빔 양념으로 초고추장을 만들어보았어요.

위에 제시된 양을 넣고 잘 섞어 미리 만들어놓으면 고춧가루도 불고 서로 맛이 잘 어우러져 좋아요.

 

 

 

 

 

꼬막비빔밥과 같이 먹을 쑥국도 끓이구요.

쑥국 끓이기 ->http://kj9020000.tistory.com/entry/봄나물-이야기-쑥향을-먹는다쑥국과-쑥칼국수

 

 

 

 

 

 

이제 비빔밥에 넣어 먹을 채소를 소개할게요.

겨우내 텃밭에서 살아남은 치커리입니다....이쁩니다.

 

 

 

 

 

잘 씻구요.

 

 

 

 

 

상추도 쫑쫑 썰어놓았어요.

 

 

 

 

 

꼬막은 열심히 까 놓았구요.

 

 

 

 

뜨거운 밥 위에 야채와 꼬막살 올리고 초고추장 올리고..

 

 

 

 

 

열심히 쓱싹쓱싹 비빕니다.

 

 

 

 

 

도망간 봄 입맛이 확~~~ 돌아오네요..ㅎㅎ

 

 

 

 

 

쑥국 한번 떠서 봄 내음이 입안 그득 퍼지게 하구요.

 

 

 

 

 

 

먹다 남은 달래가 있어 달래 양념장 뻑뻑하게 만들어..

 

 

 

 

 

꼬막에 무쳤더니 달래향이 아주 좋네요.

 

 

 

 

 

 

순식간에 다 비우고..

빈 그릇 모양이 좀 그렇네요..ㅎ

 

 

 

 

오랜만에 입가심으로 누룽지까지 먹으니 정말 좋네요.

행복한 어느 봄날의 식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