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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나의 학창시절 추억의 도시락 반찬들^^

도시락 반찬들

 

 

나의 학창시절만 해도 도시락 한개 또는 두개는 기본이었다.

매일 매일 도시락 싸시는 엄마의 고충이 이제서야 이해된다.

왜 그렇게 내가 싫어하는 반찬들을 자주 쌀수 밖에 없었는지도...

 

그래도 싫은건 싫은거다...ㅎㅎ

내가 가장 싫어했던 조합의 도시락과

내가 가장 먹고싶어했고 가장 맛있었던 친구들의 도시락반찬을 소개하고자 한다.

 

 

 

 

200ml한컵, 밥숟가락 계량

 

달걀말이 - 달걀3개,물 2큰술, 구운소금 1/4작은술, 식용유 조금

콩나물 무침 - 콩나물 150g, ,다진마늘 1작은술, 다진파 1큰술, 참기름 1큰술

                    깨소금 1/2큰술, 구운소금 1/2작은술

볶은김치 - 묵은지 1/4쪽, 들기름 2큰술, 참기름 1큰술, 설탕 1/2큰술, 올리고당 1큰술,물 2컵

 

 

 

어떤 도시락 반찬이 내가 먹고 싶어던것일까???

 

벌써 콩나물을 보고 눈치 챘을지도 모르지만

처음 도시락이 내가 참 싫어했던 조합의 도시락 반찬이다.

 

하지만 엄마는 매일 집에 길러놓은 콩나물과 떨어뜨리지 않았던 달걀을 이용해

이렇게 자주 싸주셨다.

난 이반찬이 나올때면 밥이 먹기 싫었던것 같다.....ㅋㅋ

우리 엄마가 보면 안되는데....ㅎㅎ

 

콩나물 기른김에 실험 삼아 우리아이들에게도 해줘 본다.

어느날 아침은 위의 도시락반찬....다음날 아침은 아래 도시락 반찬으로 말이다.

 

 

 

달걀말이

 

달걀은 물과 소금을 넣어 잘 풀어 놓는다.

팬을 잘 달군뒤 식용유를 두르고 계란물을 얇게 펴서 반쯤 익으면 김을 올려놓고 돌돌만다.

 

 

 

 

 

계란물을 추가해가면서 돌돌 말아주면 된다.

식은다음 썰어야 부서지지 않게 썰수 있다.

 

 

 

 

콩나물 무침

 

콩나물은 물 한컵정도 넣고 콩나물넣어 뚜껑덮고 익을 때까지 끓인다.

김이나고 5분정도 더 있으면 될것 같다.

김에서 비린냄새가 나지 않으면 다 익은것이다.

콩나물만 꺼내 양념넣고 잘 무친다.

 

 

 

 

볶은 김치

 

묵은 김치는물 2컵에 양념도 털고 고춧가루도 적당히 씻어낸다.

그 물은 버리지 말고 체에 받쳐 건더기 없게 받아 놓는다.

 

 

 

 

꽉 짠 김치를 1cm간격으로 썰어준다.

 

 

 

 

냄비가 미지근할때 참기름과 들기름을 두르고 김치를 넣고 잘 볶아준다. 5분정도...

 

 

 

 

설탕을 반큰술정도 넣고 받아놓았던 김치 국물을 넣는다.

 

 

 

 

뚜껑을 덮고 국물이 자작해질때까지 잘 익혀준다.

 

 

 

 

국물이 자작해지면 올리고당 한큰술을 넣고 물기가 조금남게 볶아준다.

 

 

 

 

멸치볶음 - 국물멸치 잘 다듬은것을 마른팬에서 바싹하게 볶아준다.

 

비엔나 소세지 볶음 - 칼집을 내고 팬에 기름을 둘러 굴려가며 익혀준다.

 

 

 

계란말이 가운데 김을 넣은 엄마의 생각은

영양을 더 높이고 예쁘게 하시려고 하신것일텐데

난 이게 왜 그렇게 조합이 안 맞는다고 생각이 되는지

차리리 김이면 김!! 달걀이면 달걀!!만 하면 훨씬 더 맛있겠는데...

 

그 달걀말이에 콩나물 무침은 또 맛이 이상하다.

적어도 내가 먹었을땐 말이다.

 

거기에 목 막히지 말라고 싸준 깍두기.

깍두기 참 좋아하는 나로서도 이렇게 세가지로 싸주면 왠지 맛이 없었다.

 

그땐 항상 바쁘신 엄마에게 이렇게 싸주지 말라 얘기도 못하고

그저 싸주는데로 가져가 맛없게 먹었던것 같다....ㅎㅎ

 

지금 생각하면 참 철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다시 해서 먹어보니 별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실험해보았는데 별로란다.....엄마 미안혀....ㅎㅎㅎㅎ

 

 

 

 

 

내가 정말로 먹고싶었던 반찬은 비엔나 소세지였다.

그땐 그것이 꽤 비쌌던것 같다.

중학교때 우리반에 그걸 매일 싸오던 아이가 있었는데(변호사집 딸이었음...)

워낙 새침떼기에 깔끔을 떨어 한번도 못 집어 먹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별것도 아니고 우리엄마의 반찬에 비하면 웰빙식도 아닌 가공식품에

지금 부자들은 절대 도시락으로 잘 안 싸줄것 같은 품목이었는데 말이다.

그래도 아이들은 몸에 안좋다는게 더 맛있는 법이다....ㅋㅋ

 

 

 

 

그저 마른팬에 볶기만한 멸치를 매일 싸오던 친구...

그 친구는 그 멸치 반찬을 무척 싫어했다.

물론 나와 같은 이유였겠지....

난 고추장에 콕 찍어 먹는 그 멸치가 너무 맛있어 항상 내 차지였던것 같다.

 

 

 

 

 

또 다른친구는 매일 볶은김치를 싸왔다.

물론 우리엄마의 도시락에도 볶은김치는 자주 올라왔다.

하지만 그건 하얗게 씻어 꽉짜 물기 하나도 없게 볶은김치였다.

 

이것하고는 차원이 틀린 기름많이 넣고 달달하게 볶은 김치.....

난 이게 너무 맛있었다.

물론 그 친구도 자기반찬중에 그걸 참 좋아한걸보면 맛있는 반찬이긴 한것 같다.

 

 

 

 

이렇게 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아침밥상에 놓아보았다.

역시 내 자식들이라 그런지 인기캡이다.....ㅎㅎ

 

 

 

 

서로 놓고 비교한다면 엄마의 도시락엔 사랑과

그리고 나름 생각하신 건강한 재료

또 색까지 고려하신 도시락이니 내가 잘 먹고 이렇게 크지 않았나 싶다.

 

몸에 좋은것은 맛이 별로라는 말에 동감할수 밖에 없는 도시락이지만

나에겐 이것도 하나의 머리속에 박혀있는 추억이고

엄마를 계속 기억하게 해주는 좋은 이야기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