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삶일까요?
아침부터 나의 삶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잠에서 깬 아들이 약간 열이 있더군요..목소리도 좀 이상하구요.
감기인 것 같습니다.
감기...참 오랜만이네요...중학교 가고 나름 힘들었나봅니다.
학교..그리고 엄마...ㅋ
학교 보내놓고 이것 저것 꺼내 우리집 감기차를 끓여봅니다.
겨우내 끓일 일 없던 감기차를 이 봄에 끓이네요.
그러면서 내 눈에 걸린 오래된 꽃..꽃..
딸내미 졸업식에 가져갔던 꽃이 아주 예쁘게 말라있네요.
아무도 쳐다 봐 주지 않는 뒷베란다에 박았놓았었는데..
오늘은 유난히 날 어떻게 해달라고 하는듯합니다.
가스렌지위에서 감기차는 칙칙거리구요.
그 앞에서 꽃의 분해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딸내이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졸업식 꽃 해체했음..이제 영원히 간직할 수 있음...ㅎㅎ^^'
아들의 감기차도 짜야지요.
이상스럽게도 아스라한 느낌이 드는 이 아침에 삶에 대해 생각하다
너무 게을려져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게으름을 차근차근 만들어가다가 이제 ..마치.. 원래.. 그래도 되는냥 되어버린 것 같아요.
어머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죽으면 썩어 문드러질 몸...뭘 그렇게 아끼며 사냐고....열심히 부지런히 살아야지...
그 말씀이 유난히 떠오르는 아침입니다.
집안 청소하고 오늘은 텃밭에 가볼 예정입니다.
봄볕이 좋은데 바람이 찹니다.
주말처럼 뜨끈한 날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 밭일도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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