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봉파운드케익
집에 손님이 왔다.
빈손으로 그냥 올 수 없다고 한라봉을 사왔다.
선물 받지 않았더라면 안 먹고 지나갔을 텐데....
뭘 이런걸 사오냐하면서도 속으론 좋아 좋아..그러구있다....ㅋㅋ
까먹다가 요걸로 무얼 만들어 볼까 하다가
오렌지나 레몬 대신 넣어 케익을 구워 볼까한다.
전에 유자를 넣어 과자를 구웠는데 향기가 아주 좋았다.
유자 향기는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것 같다.
특히 그 어른 중에서 난 더욱 좋아한다.
수입 오렌지보단 낫겠지하는 생각에 껍질도 굵은 소금에 박박 문질러
뜨거운 물에 한번 샤워시켜 사용해 본다.
5*13파운드틀2개 분량
백밀가루 110g, 통밀가루 50g,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소금 1/8작은술
실온버터 100g, 설탕 110g, 실온달걀 2개
실온 생크림 30g(우유나 물도 됨), 한라봉즙 50ml,한라봉 반개 껍질 다진것
하나 꺼내 굵은 소금으로 박박 문질러 뜨거운 물에 샤워 한 번 시킨 뒤
주황색 껍질부분만 벗겨내 잘게 썰고
반 갈라 즙을 낸다.
껍질 벗긴 한라봉이 왜 난 닭깃털 뽑아 놓은것처럼 보이는지.....ㅎㅎ
즙은 모두 100ml정도 나왔다.
즙과 껍질 다진것은 반 갈라 썼고(즙50ml,껍질 다진것 반)
나머지는 샐러드 소스만들려고 냉장고로 고!
케익틀에 유산지를 깔아 놓거나 버터를 바르고 밀가루를 뿌려 놓는다.
이렇게 해 놓지 않으면 들러붙어 케익을 퍼먹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ㅠㅠ
밀가루는 소금과 베이킹파우더 넣어 두어번 체쳐 놓는다.
오븐은 180도로 미리 예열해 놓는다.
실온버터를 잘 저어 크림상태로 만들고 거기에 설탕을 넣어 반 정도 녹았다 싶게 저어준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달걀이면 뜨근한 물에 달걀 푼 그릇을 담가 차지 않게 만들어 준다.
뜨거운 물에 하면 익을 수 있으니 조심.
실온 달걀을 잘 풀어 3-4번 나누어가며 잘 섞는다.
달걀을 넣었을때 처음에는 몽글몽글 분리되는 것 같아도
계속 젓다보면 크림처럼 된다.
다 저어지면 밀가루를 체쳐 넣고 반쯤 섞였을때
생크림이나 우유를 넣고 조금 섞다가 한라봉즙과 껍질 다진것을 넣어 잘 섞어준다.
너무 잘 섞는다고 많이 저어주면 쫀득한 케익이 될 수도 있으니
가루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섞어준다. 그런다고 또 너무 안 섞어도 안된다.
설명하기 어렵구먼.....많이 해 보면 알 것이여.....ㅋㅋ
케익틀에 가운데는 낮게 끝쪽은 높게 주걱으로 만들어 준다.
저렇게 해도 나중에는 가운데가 볼록 올라온다.
내 오븐은 위 아래 불이 들어오는 작은 오븐이라 아래 덧팬을 두개 깔고 반죽틀을 올렸다.
180도로 10분 구워주고 165도로 낮추어 20분 구워줌.
틀이 작아 시간이 적게 걸렸지만 큰 파운드 틀에 할 경우 시간도 더 늘려야 된다.
색깔이 잘 났을때(25분쯤 경과했을때) 틀도 작고해서 꼬치 테스트해보았는데 안은 안 익었네...
저렇게 꼬치에 반죽이 묻어나오면 더 구워야한다.
꼬치는 대각선으로 바닥까지 넣다 빼서 확인하면 된다.
꺼내 한김 식고 나면 비닐봉지에 싸 놓았다가 한나절 지나 먹으면 된다.
물론 뜨거울 때 먹어도 되지만 식으면 더 맛있다.
달걀냄새도 훨씬 덜 나고 ....
먹고난 뒤 입쏙에 약간 쌉싸름한 한라봉 향이 느껴지는데
우리 아이들은 모르겠단다......으이구...이 무감각들아...
그저 빵만 준다면 좋아서리 열심히 먹기만 바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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