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드는 두유
집에서 두유를 잘 갈아 먹는데요.
요 며칠 콩 삶아 놓은 것이 없었다지요.
친환경 매장에 갔다가 아들내미가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팩으로 포장된 두유를 하나 덜컥 사서 왔어요.
아들은 두유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요 ..
기대 만발하고 팩의 한끝을 가위로 잘라 맛을 봅니다.
윽....표현하자니 그렇네요...ㅋㅋ
첨가물도 없고 나름 잘 만든 두유일 건데...왠 윽.....
맛이 아니라네요...
집에서 금방 갈아준 맛이 아니래요.
음...제가 먹어보았더니 좀 오래된 콩 맛이 나더군요.
말하자면 묵은 콩 맛?
아무래도 유통과정이 있으니 시간이 흘렀을 것이고...그런 과정에서 이런 맛도 날 수 있겠더라구요.
보통 우리가 시중에서 판매하는 포장 된 두유는 대부분 이런 맛인 것 같아요.
좀 달달하게 첨가물을 넣으면 요런 묵은 냄새가 덜 느껴지기도 하지만
금방 갈아 만든 두유의 맛은 그 날 갈아서 파는 두유가 아닌 이상 맛보기 힘들 것 같아요...ㅠ
못 먹겠다는군요...ㅠㅠ
그래서 당장 콩 불렸습니다.
집에 콩이 넘쳐나니 얼른 만들어야지요.
특히 콩은 여자에게 더욱 좋다니 저도 챙겨 먹고 말이죠.
서리태(속청), 쥐눈이콩(서목태 또는 약콩), 메주콩(백태) 섞어서
소금 조금
한 가지 콩으로만 만들어도 되지만 이렇게 여러 가지 섞어서 만들면
영양적으로도 좋고 맛도 더 좋은 것 같아서 이렇게 만들고 있어요,
혹 썩은 콩이 있으면 이 때 골라내면 좋아요.
나중에 삶았을때 썩은 콩이 있으면 맛이 별로거든요.
서너 번 깨끗이 씻어서 물을 두배 부어 하룻밤 불립니다.
8시간 정도 불리면 좋아요.
바닥에 보면 혹 쥐눈이콩이 불지 않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골라냅니다.
나중에 갈았을때 비린맛이 날 수 있거든요.
콩이 잠길 정도 물을 붓고 중불에 삶아줍니다.
처음 끓어 오를 때 위에 떠오르는 거품을 걷어주구요.
냄새를 맡아보아 콩 비린내가 나지 않는 시점에 불을 꺼주면 됩니다.
좀 어려운가요?..ㅎㅎ
불린 콩 한 컵 정도 삶으면 가스 불에 올려서 7-8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너무 오래 삶으면 메주 냄새가 나는데요..이 냄새가 나기 전에 꺼주는 게 좋아요.
불을 끄고 그대로 식혀주면 되구요.
식힌 후 냉장고에 넣어 두고 먹고 싶을 때마다 꺼내 갈아 먹으면 된답니다.
삶은 콩 2큰술 정도에 물 3/4컵 정도 붓고 기호껏 소금을 넣어줍니다.
요즘 짜지 않게 먹는 분들이 많아서 소금을 넣지 않기도 하는데요.
소금을 넣으면 더 고소하고 맛있어져요.
저는 잣도 조금 넣어서 같이 갈아보았습니다.
좀 오래 갈아주는 게 곱게 갈아져서 좋더라구요.
1분 30초 정도 갈아주었네요.
이렇게 껍질째 다 같이 갈아서 먹는데요.
처음엔 좀 걸리는 게 있어 느낌이 안 좋을 수도 있지만 먹다보면 적응이 돼서 괜찮답니다.
껍질을 벗기지 않으니 일단은 편하구요.
껍질에 있는 영양분도 다 먹을 수 있어 이렇게 먹고 있어요.
아들내미...역시 맛있다는군요.
아이들은 물 대신 우유로 넣어 갈아주어도 좋구요.
물과 우유를 섞어 갈아도 좋아요.
묵은 콩을 쓰지 않는 한 절대 묵은 냄새 나지 않는 꼬시시한 우리집 표 두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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