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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까긴 힘들어도 먹기에는 맛있는....꼬막무침

꼬막무침

 

마트에서 요즘 싸게 팔고 있는 재료중 하나 꼬막이다.

 

어렸을때 꼬막무침 좋아하시는 아빠때문에 꽤 많이 먹었었다.

다 익혀 한쪽 껍질만 벗겨낸뒤 양념장에 버무려 먹었다.

 

그런데 시집오니 꼬막을 정말 희한하게 먹더라..

끓는물에 꼬막을 넣고 입을 벌리기전에 건져서 먹을때마다 까먹는것이다.

즉...반만 익혀먹는다.

핑크빛 꼬막물이 남아 있게 말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벌교에서는 며느리가 꼬막을 잘못삶으면 쫒겨나기도 했다고 한다.

시댁은 벌교는 아니지만 원래 이렇게 먹는게 맞다고 하시며...ㅠㅠ

 

형님과 나는 명절이나 제사때마다 꼬막 삶는게 아주 왕스트레스였다.

삶으라 하시고 어디론가 가시면 둘이 꼬막을 끓는물에 넣고 이제 되었나...아닌가..하며 고민한다.

지금은 형님이 잘 삶으시는 편이라 다행이지만 말이다.

 

형님이나 나나 이런 꼬막은 처음이기에 ...

어머님 말씀으로 우리처럼 먹는건 꼬막을 먹는게 아니라니 어쩔수 없다.

 

매번 이렇게 먹다버릇하니 지금은 집에서도 꼬막 삶을때 꼭 얼마쯤은 어머님방법대로 한다.

신랑도 고것이 좋다하고

매번 먹어본 아이들도 잘 먹는다.

 

반만 삶기란 그리 쉬운일은 아니니...

엄청 많은 며느리들이 쫒겨나지 않았을까 싶다.......ㅋㅋ

 

 

 

 

 

 

 

밥숟가락 계량

 

꼬막 1kg

양념장 : (꼬막 700g) 진간장 1큰술, 매실청 반큰술, 고춧가루 반큰술

                             마늘 1큰술, 다진파 한큰술, 참기름 1큰술,깨소금 한큰술

 

 

 

꼬막을  맑아질때까지 물을 바꿔가며 바락바락 잘 비벼씻는다.

해감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글쎄.....난 한번도 해본적 없다.

우리 엄마도 그랬고...

모래에서 사는 조개도 아니고 벌에서 사는데 굳이 해야할 필요가 있는가 싶다.

혹시 걱정된다면 일반조개처럼 소금물에 담궈 몇시간쯤 놔두면 될것 같다.

 

 

 

 

 

물이 끓으면 꼬막을 넣고 삶는다.

 

제법 큰걸로만 20개 골라 쫒겨나게지 않게?? 잘 삶아본다.

입이 벌리기전에 건져야하는데 물은 많고 꼬막은 적으니 순식간에 입을 벌리는 놈들이 있다.

원래는 물이 끓으면 찬물을 한번 부어 온도를 낮춘다음 꼬막을 넣어야 저렇게 빨리 벌리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다 한다.

꼬막이 많으면 꼭 그럴 필요는 없을듯 싶다.

 

 

 

 

얼른 건져내어 입을 잘 다물고 있는 아이를 하나 까보니 붉은색이 보인다.

요것보다  덜 삶아도 상관없다.

맛은... 다 익은것보단 비리고 아주 짠데

단맛은 더 강하고 질긴 쫄깃함이 아닌 오독거리는 쫄깃거림이 느껴진다.

맛들이면 다 익혀 먹는 꼬막은 싱겁고 맛이 없게 느껴질수도 있다.

 

 

 

 

 

남은 꼬막은 끓은 물에 넣고 한쪽방향으로 잘 저어주어 제법 입들을  벌리면 건져낸다.

이것도 너무 오래 삶으면 통통하고 오독한 맛은 못느낄수 있으니 위의 것보단 조금더 익힌다는 생각으로..

물의 양과 꼬막의 양의 따라 시간이 달라지니 몇분이라고 말하기도 그렇지만 난 1분하고 조금 더 삶은것 같다.

요 상태면 꼬막도 약간 입을 벌려 소금물이 조금 나온 상태이니 위의 것보단 훨씬 짜지 않아 좋다.

더 삶아대면 육즙이 다 빠져나와 싱거우면서 질깃거리게 된다.

폭폭 익히지 않고 건져내면 찬물에 씻을 필요도 없고 약간 식은다음 까면 된다.

위의 것은 25초정도....

 

 

 

 

한쪽 껍질만 깐다.

숟가락을 이용해서 까기도 하고 나름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지만

나는 보통 손톱으로 깐다.

까다가 숟가락을 이용하니 깔끔하게 잘 까진다.

뒤쪽 패인곳에 넣고 숟가락을 돌리면 된다.

 

까다가 뻘이 많이 든 꼬막이 가끔 하나씩 나오면 물에 씻어준다.

사실 왠만하면 씻지않아야 맛있는 꼬막물이 남아 있어 좋다.

국물이 아닌 살을 먹을것이기 때문에....

 

 

 

 

 

물에 씻지 않은 꼬막은 꼬막물이 그대로 남아 있어

간을 그다지 짜게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적은 양의 간장으로 양념을 만든다.

 

만들어 꼬막하나하나에 뿌려 먹는다......아니 난 이렇게 하진 않는다.

그냥 해 봤다...남들처럼...10개만...

누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얌전치 못하단 소릴 듣는다던데..

우리 아빠처럼 한솥 끓여 꼬막만도 한참을 까야되는 상황에는 그게 불가능하다.

한번에도 아주 많은 양의 꼬막을 드시기 때문에 ....

 

 

 

 

꼬막에 양념을 넣고 숟가락 두개로 잘 버무려 그룻에 담고 필요할때마다 꺼내 먹으면 된다.

맛도 하나씩 양념 놓은것보다 이게 더 맛있다.

 

 

 

 

이제 먹기만 하면 된다.

 

처음결혼해선 신랑은 이게 맞다고 난 저게 맞다고 한참 말싸움했었는데

지금은 둘다 다 맛있다하며 먹는다.

 

좋은말로 하자면 상대에 대한 배려고 나쁜말로 하자면 그냥 시끄러워질까봐 참는거다......ㅋㅋ

어쨌든 이것 저것 모두 맛있다고 잘 먹었으니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