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국과 쑥칼국수
어릴적 따사로운 봄햇살이 비치면
바구니 들고 엄마랑 같이 나가 쑥캐던 기억이 있다.
난 조그마하게 나온 쑥이 맘에 들어 고것만 캤는데
엄만 덤불속에서 기다랗게 자란 여린쑥을 캐셨다.
나중에 보면 엄마바구니에는 한가득 난 아무리 캐도 고게 고거였다.
나름 엄마의 쑥캐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난 아직도 쑥을 캘 기회가 되면
조그마하게 머리를 디밀고 있는 아이들을 주로 캔다.
난 그게 진짜 좋은 쑥이라고 생각하나보다.
오일장에 가서 사온 쑥 두바구니로 만든 아이들이다.
쑥칼국수와 쑥국...그리고 쑥 인절미와 나중에 끓여먹으려고 데쳐놓은 쑥..
쑥국 - 쑥 한줌,육수 600ml, 들깨1큰술,된장
쑥칼국수(3인분) - 백밀150g,통밀 150g, 데친쑥 30g,물 120g
육수 6컵,쑥 한줌, 마늘대 3대, 들깨 3큰술, 소금과 국간장
엄만 저 쑥국을 정말 큰 냄비에 쑥도 몽땅 넣어서 한가득씩 끓여 놓으셨다.
물론 식구도 많고 매번 국 끓이실만큼 시간도 많지 않으셔서 그랬겠지만
그땐 쑥좀 조금만 넣지...아주 쑥밖에 없네..ㅠㅠ 하며 생각했더랬다.
지금은 그리하고 싶어도 사먹는 주제에
엄마처럼 한 솥 끓이려면 얼마치를 사야할지 계산도 안된다.
육수에 된장을 풀고 끓어 오르면 쑥을 넣고 들깨 갈은것을 넣어 한소금 끓인다.
다시마우린물을 넣고 갈아놓은 들깨가 있어 사용했다.
난 된장국에 마늘과 파는 보통 넣지 않는다.그래도 충분히 맛있으니 말이다.
완성된 쑥국이다.
이봄에 처음 먹는 쑥국이다.
아들래미가 저저번 가을인가?에 장염걸려 고생한적이 있었다.
아무것도 먹지도 않고 먹으면 다 토해내고 하더니
몸이 좀 좋아지는것 같자 가장 먼저 찾은것이 쑥국이었다.
냉동실 다 뒤져 조그마하게 얼려놓았던 쑥 덩어리하나 찾아 끓여주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남은 쑥은 항상 끓는물에 데쳐 찬물에 한번 헹구어 물기 살포시 짜서
팩에 한번 먹을 양씩 나누어 냉동실에 보관한다.
물과 쑥을 믹서에 넣고 갈아 소금을 넣고 반죽을 해서 오랫동안 놓아두면 좋다.
하루전에 만들어 놓으면 좋겠지만
꼭 칼국수는 갑자기 생각나는 품목이라 그게 쉽게 되지는 않는다.
밀가루를 뿌려 붙지않게 밀어 접어 썬다.
잘 풀어 육수가 끓으면 들러붙지 않게 넣고 저어준다.
들깨갈아놓은것을 3큰술정도 넣은것 같다.
끓어오르면 간을 하고 쑥을 넣고.....
썰어놓은 마늘대를 넣어 한번 끓으면 불을 끈다.
모자라는 간은 소금으로 하면 된다.
곰이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고 하니 나도 한번 흉내낸다고
비스므리하게 쑥과 마늘대를 넣어본다.
칼국수는 고추장아찌랑 먹으면 맛나다.
요거 말고도 오늘 아이들 간식으로 쑥인절미도 해 보았다.
떡돌이 아들은 신났다.
남은 마지막 하나까지 아들래미가 다 먹었다.
쑥 두바구니에 행복하다.
연한 봄쑥 들어가기전에 한번 더 장에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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