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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이탈리아 사람처럼......내가 만드는 페투치네면~~

 

풋마늘대 넣은 페투치네파스타

 

 

 

아이들과 함께 아니면 나 혼자라도 도서관에 가끔간다.

일단 책을 빌리면 반납해야하기에 2주일에 한번은 가야하는 이유가 생긴다.

 

도서관에서 몇번 들었다 놨다 했던책..

멋진사진들과 맛있어보이는 요리들로 가득찬 책들사이에서 항상 고민했더랬다.

 

그러다 몇번만에 빌려오게 된 책.

민희,파스타에 빠져 이탈리아를 누비다....

 

난 이태리요리 사진을 좋아한다.

하지만 올리브오일의 향기도 치즈의 향기도 나에겐 아직도 적응이 잘 안된다.

그저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나 피자정도..

크림파스타 조금 먹는정도 그리고 고르곤졸라피자 조금...

그러고 나서 김치에 밥...ㅋㅋ

 

하지만 이책에서는 파스타를 사진속의 아름답고 멋진 요리가 아닌

이탈리아사람들의 소박한 먹거리로 소개하고 있다.

작가의 은은한 감성에 묻어나는 파스타이야기에

나도 편안하게 다가설수 있게 용기를 주었다.

 

음식은 맛으로만 먹는것은 아닌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난 치즈도 파스타도

뿐만 아니라 스무살때 시장통에서 처음 만난 순대도 먹을수 없었을 것이다.

 

생각하는 나름으로 먹는것이다.

그것이 보는것이든 문화이든 향기이든 정이든 말이다.

 

 

 

 

 

 

 

통밀가루 100g,달걀1개,소금 한꼬집

면 삶을물 1L,굵은소금 반스푼

풋마늘대3대, 올리브오일 1큰술, 생크림 70g,소금후추기호껏

 

 

 

 밀가루 가운데를 파서 달걀을 하나 깨뜨려 넣고 소금도 조금 넣고 잘 반죽한다.

난 2시간 쯤 덮어 놓았다.

 

 

 

 

덧밀가루를 뿌리고 방망이로 민다.

 

 

 

 

마치 재단사처럼 자와 칼로 1.5cm두께로 잘라주었다.

저 자는 깨끗이 씻은 것임....ㅋㅋ

 

 

 

 

물이 끓으면 소금을 넣고 만든 면을 넣어 잘 붙지 않게 저어준다.

 

 

 

 

면이 익을 동안 풋마늘대를 썰어 놓고

팬을 달구어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풋마늘대를 볶아준다.

 

 

 

생크림을 넣어주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5분정도 삶은 것 같다. 건져 바로 소스팬에 넣고 면과 잘  어우러지게 저으면서 졸인다.

 

 

 

이 맛이 맞는 맛인지는 모른다.

밀가루도 틀리고 달걀도 틀리고 분위기도 틀릴테니

난 그저 이탈리아사람처럼 생각하며 만들어 봤을뿐이고.....

 

냉장고속에서 자고 있는 파르미지아노치즈 뿌리는건 일단 보류다.

오늘은 여기까지....

 

건면에 비해 크림소스가 더 잘 달라 붙는다.

건면은 좀 미끄러져 나가는 느낌이 있는 반면 이 면은 착 달라 붙어 있는 모습이다.

 

 

 

 

 

 

결국 반먹고 냉장고속 김치가 나왔지만...

난 잠시라도 이탈리아 사람처럼 되어 있었다는 착각속에 맛나게 먹었다.

남은 파스타도 왔다갔다하며 나의 간식으로 다 사라졌다.

차가워도 아무렇지 않은 파스타였다.

 

나를 새로운 문화속으로 스르르 빠져들수 있게 해준 이민희 작가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