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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나를 위해 끓여주는 국~~육개장

육개장

 

 

 

난 육개장을 좋아한다. 또 사골국이나 우족탕 또한 좋아한다.

헌데 결혼하고 나서는 별로 먹지 못했다.

이유는 신랑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ㅠㅠ

 

이상한 일이다.

누구가가 내가 만들어 준 음식을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좋아한다 해도 잘 만들지 않게 되는것 말이다.

 

쇼핑이라도 할라 치면 집에 돌아오는 손에는 아이들과 신랑의 물건만 있고

내 것은 없는것..물론 경제적 이유도 있지만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 않은가...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도 나아닌 다른사람들을 생각하며 살게 된거지?

 

물론 이게 나쁘다는건 아니다.

나에게도 나아닌 다른 이를 먼저 생각할수 있게 된 건

나 위주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가족이란 계기가 있었기 때문이겠지..

 

그래도 이젠 조금은 나도 찾고 싶고 나에게도 충실하고 싶다.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그래서 끓여본다....내가 좋아하는 육. 개. 장.

 

 

 

 

 

 

 

 

소고기 300g

삶은 고사리, 삶은 토란대, 숙주나물, 대파큰것 1대, 무 각각 100 - 150g정도

고춧가루 3큰술, 들기름 2큰술, 다진마늘 2큰술,국간장

 

 

 

설에 어머님이 주신 나물들이다.

고사리와 토란대...물을 붓고 끓인다. 20분정도

부모님들이 직접 말려주신 나물들은 미리 불리거나 소다를 넣지 않아도

부드럽고 연하다.

중간 중간 확인해서 너무 물러지지 않게 삶는다.

 

 

 

 

적당히 삶아지면 그대로 식을때까지 놓아 두었다가 두어번 찬물에 헹궈 꽉 짜 놓는다.

너무 많이 삶아졌다면 바로 건져 찬물에 담가놓는다.

고사리는 좀 담가 놓으면 쓴맛이 빠져 좋다.

 

 

 

 

장조림하려 사다놓은 우둔살이 육개장 재료가 되어버렸다.

양지나 사태살을 쓰면 좋겠지만 이것도 나는 좋다.

멸치육수에서 멸치대신에 소고기를 넣는다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거품은 꼭 걷어준다.

고기를 꺼내 식으면 잘게 찢어 준다.

 

 

 

 

 각 재료들은 적당히 썰어 고춧가루2큰술과 들기름1큰술,국간장1큰술로 버무려 놓는다.

 

 

 

 

들기름 1큰술과 고춧가루 1큰술을 약한 불에서 볶다가(태우면 안되고 고춧가루의 구수한 냄새가 올라오면 )

고기와 국간장 1큰술을 넣고 잘 볶아 주다가.....

 

 

 

 

버무려 놓은 재료들을 넣고 충분히 볶아 육수를 7컵정도 부어 끓여준다.

 

 

 

 

숙주나물도 넣어준다.

삶아서 넣어도 좋다. 맛을 보아 모자라는 간도 한다.

 

 

 

 

육개장 한번 끓이려면 나물 불리는것, 육수 내는것 등등 참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나를 위해 투자했다고 생각하고 맛있게 먹자.....ㅋㅋ

 

 

 

그런데 왠 일이래~~우리 아이들이 아주 코를 박고 먹는다.

아빠 안 닮고 나 닮았나 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