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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여름휴가2...두타산 자연 휴양림에서^^

두타산 자연휴양림에서

 

 

 

 

우리집 휴가는

한번 싸서 나가면

휴가가 끝날때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는것이다.

 

 

그래서 짐이 많다.

원래 숙소도 장소도 정해놓지 않고 정처없이 떠도는 여행인지라 항상 기본 준비물이 많다.

 

 

가다가 좋은곳 있으면 보고 그곳에 잠자리를 구하고

그마저 안되면 아무 바닷가 모래밭에 텐트라고 쳐야 하니 말이다.

 

길거리에 붙어있는 민박집 전화번호에 전화도 열심히 해대고

휴양림 앞에서 텐트자리가 있나 없나 물어보고 다닌것은 다반사고

그저 딸랑 방하나만 있는곳에서 잔것도 한두번이 아니다.

바가지 요금 씌우려는 아줌씨와 소리지르고 울어가며 싸워보기도하고....ㅠㅠ

 

 

이렇게 오랜 세월동안 보낸 휴가를 이제 나이들어 힘들어졌는지

숙소는 정해놓고 떠나자는 신랑말에 근 3년전부터는 대충 숙소를 정해 놓고 떠나게 되었다.

그 즈음부터 야영장도 예약제로 바뀐곳도 많아졌고 말이다.

 

 

처음엔 돈이 아까워 밥한끼도 안 사먹고 대충 차세워

아무데서나 코펠 꺼내 라면 끓여 먹고 다닌적도 많았다.

 

우리의 강원도 첫 여행지  동강다리밑에서

큰 아이가 돌도 되지 않았을때

코펠하나 달랑 꺼내 라면 끓여 먹은 것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저 그 유명하다는 동강 한번 가보겠다고

아무정보없이 코펠하나 돗자리하나 그리고 라면 한팩가지고 떠난 강원도 여행이었다.

 

 

그렇게하고 집에 오니 한것이 없이 고생만 한것 같아

점심은 그지역에서 유명하다는것을 찾아 먹고

아이들이 크니 박물관이며 유명한 명소도  드나들게 되었다.

 

 

2년전에 떠난 휴가에서는 박물관을 엄청 많이 갔었는데

강릉 소리박물관앞에서 입장료가 비싸 아이들에게

박물관을 갈까 아님 맛난걸 사먹을까 물었더니

"박물관 또 가요??? 아 지겹다...그냥 맛난것 사먹어요....."

(그해 신랑이 말 안해도 여기저기 박물관은 다 데리고 다녀 속으론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이러는 바람에 안갔었는데 그곳이 그렇게도 재미나고 좋다는 소리를 나중에 듣고 후회도 했다.

물론 앞으로 갈 기회는 또 오겠지만 말이다,....ㅋㅋ

 

 

이런 많은 여름휴가들의 기억속에

이번 휴가는 참으로 고상하고 편하게 다녀온 휴가였다.

휴가가 끝날때쯤 아이들은 너무 편했다고 고생을 더 많이해도 되니

더 있다 가면 정말 좋겠다며 집에 가기 싫다고 한다.

근 2주의 휴가에 참 욕심도 많다.

 

 

더 있고 싶어도 신랑은 회사를 가야하고

돈도 떨어져 

마지막 캠핑할때는  

점심은 라면 아침 저녁은 된장찌게로 연명하고

빨래감은 쌓여 입을옷도 없어지고

먹을것도 동이나니 안 돌아올수가 없었다.

 

 

 

 

 

 

국립 자연 휴양림은 가격면에서 아주 마음에 들고(4인가족기준 57000원) 시설면에서도 꽤 괜찮다.

입구에 키를 꽃으면 전기가 들어오게 만들어 놓은것이 마치 호텔같다.

나름 시설들도 깨끗하고 특히 이불은 퇴실하면 빨아주는것이 참 좋았다.

 

 

 

 

 

 

 

 

국립휴양림에는 에어컨 시설은 없지만

산속에 있는 집들은 한여름이어도 굳이 에어컨이 필요치 않다.

강원도 평창쪽은 한여름에도 밤에 잘때 보일러를 틀어야 할때도 있었을만큼 추운곳도 많다.

 

 

 

 

 

 

 

 

신랑과 아이들은 물놀이를 가고 난 저녁준비를 하고 나가본다.

 

 

 

 

 

 

 

 

가는길에 만난 다람쥐...

산에 오면 수도 없이 많이 보는 친구이다.

마치 자기를 찍어달라는듯 포즈를 취하고 한참을 서 있다....찰칵!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빨간것은 다 따먹었는지

아직 덜익은 산딸기만 달고 있는 산딸기 나무도 예쁜 꽃들도...

그리고 마음껏 들이마셔도 되는 좋은 공기도....이것 땜시 난 여행한다.

 

 

 

 

 

 

 

 

 

물놀이장은 너무 멀어 차를 타고 이동해야하고

휴양관 근처 계곡에서 아이들과 신랑은 놀고 있었다.

벌써 잠자리 몇마리에 물고기 사냥까지 한다고 난리다.

 

 

 

 

 

 

 

 

 

휴양관에 딸린 숯불구이할수 있는 장소이다.

자연휴양림의 야영장은 야영장내에서 숯불금지된 곳이 많으나

휴양관이나 숲속의 집은 대부분 많이 허용되어 있다.

 

 

 

 

 

 

 

 

 

이번여행 첫 숯불구이는 목살이다.

삼겹살은 기름이 많아 숯불위에서 구우면 기름이 많이 떨어져 불과의 전쟁이므로 절대 금물!!

 

숯은 충분이 달구워 숯에서 검은빛이 많이 사라졌을때부터 구워야 제대로 된 숯불구이를 먹을 수 있다.

음식준비는 나의 몫....숯불구이 준비와 숯불굽는 작업, 설겆이는 모두 신랑과 아이들의 몫이다.

은박지에 싼 감자도 넣어 구워준다.

 

 

 

 

 

 

 

 

 

고기가 구워지는 동안 과자에 쌈장을 찍어 먹으며 맛있다는 아이들....

대체 아이들 머리속에 무엇이 들어있길래 별 잡다한 것들이 다 튀어나온다.

빨랑 구워져라.....

 

 

 

 

 

 

 

 

 

 

숯 검뎅이도 묻지 않고 잘 익고 있는 고기들...

요렇게 익히기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오랜 신랑의 내공덕이다.

 

 

 

 

 

 

 

 

 

 

 

 

열심히 구워 아이들 배를 채우고

배가 찬 아이들은 방으로 들어가고...

 

 

 

 

 

 

 

 

 

점점 어스름해지고..

남은고기 구워 먹고 감자도 먹고...

이 얘기 저 얘기.....

 

 

 

 

 

 

 

 

 

 

이런곳에 오면 밤은 밤대로 어두워 그리 늦지 않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밥 차리기전

아침 일찍부터 항상 눈을 말똥 말똥 뜨고 있는 아들래미와 이른 산책에 나서 본다.

또 다시 만난 다람쥐...

 

 

 

 

 

 

 

 

 

나무를 넘나들며 풀씨앗을 야금야금 먹고 있다.

아침 식사중인가 보다.

 

 

 

 

 

 

 

 

 

 

 

 

 

간단한 아침을 먹고..

 

 

 

 

 

 

 

 

 

두타산의 야영장과 물놀이장을 구경한다고 차 타고 나서본다.

 

 

 

 

 

 

 

 

 

 

 

 

 

 

 

 

 

 

 

물놀이장이 꽤 잘 되어 있다.

물론 평창의 물은 아주 차가워 퐁당 들어가기는 좀 무리가 있는듯...

한낮의 뜨거운 태양아래라면 가능할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차가운것 좋아라 하는 신랑과 아이들은 허벅지까지 담그고 열심히 놀아본다.

 

 

 

 

 

 

 

 

 

 

 

 

다시 올라와 10시에 있는 숲해설을 들으러 나선다.

숲해설 선생님....

 

요즘 야생진드기 땜시 기피제도 뿌려주시고...

물론 두타산에는 야생진드기가 살 환경은 아니라 하신다.

 

 

 

 

 

 

 

 

 

유난히 돌이 많은 두타산의 특징 땜시 여기 저기 보이는 돌탑들..

 

 

 

 

 

 

 

 

 

이런 숲속에 있고 싶어 난 여행한다.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서로 해를 차지하기위해 경쟁하느라 위로 쭉쭉 자라난 나무들은 가늘고 길다.

 

 

 

 

 

 

 

 

 

 

 

 

 

 

 

국립자연휴양림의 장점은

이렇듯 좋은 프로그램을 무료 또는 아주 적은 돈을 내고 이용할수 있는것이다.

 

몇번 들어본 숲해설이지만  해설사선생님에 따라 질이 많이 틀려진다.

어쨌든 좋은 정보는 많이 알아갈수 있고 숲을 산책할수 있는것이 참으로 좋다.

 

 

 

 

 

 

 

 

 

이번 숲 해설은

숲이 우리에게 다섯가지 감각을 모두 느끼게 해준다는것이었는데 참 재미있고 좋았다.

 

숲의 소리 그리고 나무의 심장소리를 들을수 있도록 준비해주신 청진기가

숲해설을 듣는 모든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공기의 소리를 먼저 듣고..

 

 

 

 

 

 

 

 

 

나무의 심장소리를 듣는다.

물관이 물을 끌어올리는 소리를 나무의 심장소리라고 표현한다.

천둥이 저쪽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난다.

너무 신기...신기....

나무마다 소리도 틀리다.

 

 

 

 

 

 

 

 

 

무엇인지도 모를 잎을 따서 먹어보라는....

설마 먹으라고 하는데 문제 있겠어...라는 맘으로 아주 열심히 씹어 먹는다.

 

신맛, 단맛, 떫은맛.......음.... 오미자 잎이라 하신다.

열매뿐만 아니라 잎에서도 다섯가지 맛이 난다.

 

 

 

 

 

 

 

 

 

 

 

 

 

상추대신 싸먹으면 쌈장도 필요없다는 생강나무 잎이다.

어제 상추에 싸 먹은 고기가 괜시리 아까워진다.

요것도 먹어본다. 질겅 질겅....내가 마치 산속의 초식동물이 된 기분이다.

 

그러면서도 알고 있음 유용한것이 많다는것을

또 자연이 얼마나 우리에게 주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느끼는 순간이다.

 

동물 발바닥처럼 생긴 이 잎을 난 기억할수 있을까 싶다.

 

 

 

 

 

 

 

 

 

 

 

 

 

밥먹고 이빨 닦는 대신 먹어준다는 당귀잎이다.

계속 씹다 보면 화한 맛이 올라오면서 입안이 시원해진다.

저 입 반의 내가 다 먹은것 같다...ㅎㅎ

 

 

 

 

 

 

 

 

 

개두릅(엄나무,음나무라고도 함)나무의 가시가 자라면서 큰 나무가 되었을때도 흔적을 남긴다.

바로 가시의 흔적을...

불룩 불룩 튀어나온것들이 가시가 변해 된것들이라 한다.

 

 

 

 

 

 

 

 

 

너무 많은 정보를 들었나 보다.

이제 생각이 안 난다.

이게 뭐였더라.....아마 고로쇠 나무 잎인듯 하다.

모든 나무는 수액이 있는데 이 고로쇠나무 수액이 단맛이 많이 나서 가장 선호한다고 한다.

잎자루 부분을 꺽어 맛을 보면 달달하다하여 따서 맛을 본다.

 

 

 

 

 

 

 

 

 

음....이제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다...ㅠㅠ

어쨌든 잎을 하얗게 만들어 꽃처럼 보이게 하여 곤충을 유인하는 식물이다.

지금은 꽃이 다 떨어지고 곤충이 필요하지 않아 다시 원래의 색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라 하신다.

 

 

 

 

 

 

 

 

 

 

항상 숲해설하시는 선생님들은 많은걸 알려주려 하신다.

그래서 항상 시간이 모자란다.

한시간으로 정해져 있는시간이 넘어가는건 다반사다.

오늘도 한시간 30분을 넘어서고야 다 돌지도 못하고 끝냈다.

아쉽다.

 

 

 

 

두타산 자연휴양림에서의 하루밤을 마치고 기념으로 찍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