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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빵빵빵~~

고마운 선생님께 드리고 싶은 우리 아이의 선물 - 파이~^^

파이

 

 

 

오늘부로 아들의 이번 학년은 끝이 났다.

어제 나에게 와서 담임 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가신다 한다.

서운했다.

 

 

아이의 선생님은 요즘 만나기 힘든 남자 선생님.

그것도 학년 올라가기 전 부터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마음속으로 이미 선택해 놓은

자면서도 이 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이 되길를 기도했던 선생님이었다.

학교를 갔다온 첫날 그 분이 담임선생님이 되었다고 무척이나 기뻐했었다.

 

 

선생님은 아이의 기대를 져 버리지 않고

자유롭고 즐겁게 한 학년을 보냈다.

 

 

모든 아이들에게 꼭 맞는 선생님이라고는 단언할 수 없지만

또한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고도 할 순 없지만

활동적인 남자아이에게는 아주 딱 맞는 선생님이셨다....바로 우리 아이처럼 말이다.

 

 

요즘같이 깔끔하고 철저한 여자 선생님들 틈바구니에서

활동적인 남자아이들이 살아남기란 쪼메 힘든 점이 없지 않다.

아들을 키워보니 딸과는 많은 다른점 중 하나다.

 

 

그래서 나도 내심 남은 초등생활에서도 한 번 더 만나기를 기대했던 분이시기도 하다.

그.런.데 다른 학교로 가신다니 모든 기대는 무너지고......흑흑

 

 

서운한 마음에 아이와 함께 선생님께 드릴 마지막 선물로 골라본 파이다.

 

 

포장상자 사진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침에 챙겨보내니라고 깜박 사진 찍는걸 잊어버리고 말았다.

 

 

 

 

 

 

백밀가루 150g,통밀가루50g(원 레시비는 강력과 박력 반반), 차가운 버터 110g,소금 1작은술, 차가운물 60g

사과 껍질 벗긴것 250g(큰 사과 한개 정도),설탕 70g, 식초1작은술 - 이 정도면 위 반죽에 들어갈 만큼의 속 재료가 나옴

전분 가루 1작은술,시나몬 가루 조금,달걀물조금

 

 

 

차가운 버터에 밀가루를 한번 체 쳐 넣고 버터가 작아지게 잘라 준다.

손으로 하면 버터가 녹으니 주걱이나 숟가락을 이용해도 된다.

 

 

 

 

콩알만한 크기가 되면 손바닥으로 빨리 비벼 준다.

차가운 물과 소금을 넣어 반죽한다.

이 과정들은 버터가 녹지 않게 빨리 할 수록 좋다.

 

 

겨울이니 왠만큼 해도 괞찮구먼....

여름에 파이 반죽은  아주 쥐약이다.

 

 

 

 

뭉쳐질 정도만 되면 비닐에 넣어 냉장고에 넣고 반죽이 굳어지면 밀어 접기를 한다.

보통 30분에서 한시간 간격으로 3번정도 꺼내 밀어 접기를 하는데

시간을 단축하고 싶으면 냉동실 안쪽에 넣고 15분 간격으로 해도 된다.

반대로 냉장고에 넣고 잊어버렸다해도 전혀 문제 없다.

언제든 꺼내 반죽이 밀어질 정도로 나뒀다가 밀어 접어 다시 넣으면 된다.

많이 밀어 접을 수록 결도 많아지겠지만 3번만 접어도 3*3*3이니 계산은 알아서 해도 될듯....ㅋㅋ

 

 

 

 반죽을 냉장고에서 꺼내 덧밀가루를 뿌린다음 길게 밀어 3절 접기하고 다시 냉장고로...

 

 

 

다시 꺼내 길게 밀어 3절 접기하고 냉장고로......

이런씩으로 한 번 더....

요런식으로 한 번 할때 많이 만들어서  냉동식에 필요한 만큼씩 넣어 놓으면 파이 만들기가 엄첨 쉬워진다.

 

 

 

 

반죽을 냉장고에 넣어 굳히는 사이 파이 속재료를 만든다.

사과는 원하는 크기로 자른다음(잘게 자르면 빨리 만들수 있고 크게 자르면 씹는맛이 있다.)

식초 넣어 색이 변하지 않게 하고 설탕 뿌려 30분쯤 재워 놓고 불에 올려 조린다.

달지 않게 하려면 설탕은 30%정도 넣어주고 달달하게 하고 싶은 더 넣어도 된다.

두꺼운 냄비에 해야 타지 않고 잘 졸일 수 있다.

 

집에 잼이 있음 그걸 넣어도 된다.

 

 

 

 

블루베리도 있길래 같이 만들어 보았다.

블루베리와 설탕의 양은 10:3으로...절대 달지 않다.

이것도 단걸 원하면 설탕을 더 많이 넣으면 된다.

 

 

 

 

파이를 만들기 전 속재료를 필요한 만큼 꺼내 약간의 전분 가루와 섞어 놓는다.

조릴때 넣어도 된지만 난 필요한 만큼만 하는게 좋아서리..

이렇게 하면 구울때 필링이 흘러내리지 않는다.

 

 

 

 

내가 만들어 본 파이 모양 중 가장 간단하면서도 단정한 모양새이다.

두께는 얇게 밀수록 좋더만...2mm내외

크기는 밀어지는 정도로 봐서 눈 대중으로 만들지만 굳이 말한다면 10*8쯤..

한쪽은 포크로 구멍을 내고(아님 파이가 마구 부풀어 올라 필링이 있을곳이 없어진다. 안 그래도 부플어 오를건데..)

한쪽은 칼집을 3-4번 해 준다.

필링을 포크 구멍낸 쪽에 올리고...

 

 

 

 

반 접어 포크로 가장 자리를 아주 꾹꾹 눌러 준다.

살짝 무늬만 나게 누르면 파이 다 벌어져버린다우...ㅠㅠ

가장자리 예쁘게 정리도 해 주고..

 

 

 

 

오븐은 200도로 예열해 놓는다.

팬에 올려 냉장고에 넣어놓았다가 구우면 더 바삭하다.

구울때 꺼내 달걀물 발라준다.

바른 것과 안 바른 것은 나중에 색감면에서 천지차이..

왠만하면 달걀 한 개 희생해 꼭 바르도록......

200도 오븐에서 13분쯤 구워준다.

색이 예쁘게 날때까지 구워 주면 된다.

 

 

 

 

그리 포크로 눌러 줬는데도 반죽이 두껍게 밀었는지 벌어지고 난리다.

너무 오랜만의 파이굽기였나보다.

이건 식어야 더 맛있다. 그래야 더 바삭~~

 

반죽에 설탕이 안 들어가 그리 달지 않고 오히려 고소한 맛이 기분 줗은 파이다.

남은 자투리반죽도 잘라진 그대로 구워 놓으면 고소한 맛에 계속 먹게 된다.

슈가 파우더를 뿌려 먹으면 좋겠고만 딱 떨어졌다.

 

 

 

 

 

어찌하였던 아이 선생님에게 아쉬운 마음을 전달하고자 구워본 파이다.

선생님!! 다른 학교에서도 멋진 선생님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