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 된장 찌개
어젯밤 뒤 베란다에 나갔다가 아주 구수한 된장 끓이는 냄새를 맡았습니다.
누구 집에서 끓이는 된장 냄새인지 아주 홀딱 넘어갈 것 같더라구요.
참을 수 없어 끓였습니다..ㅎㅎ
200mL 한 컵, 밥숟가락 계량
다시 멸치 10 마리, 건 다시마, 꽉 짠 시래기 2줌 정도, 버섯 조금
된장 2큰술, 고추장 반 큰술, 물 2-3컵 정도
저번 주 통도사 서운암에 아줌씨들하고 힐링하러 갔었다지요.
그곳에서 공양밥을 먹었는데 무 넣고 자박하게 끓인 된장이 참 맛있었어요.
아래 파란색 안에 있는 것입니다.
직접 된장을 담아 팔기도 하더라구요.
베란다에 흘러들어온 냄새가 좋으니 서운암에서 먹었던 된장찌개도 생각나고..
이참에 얼른 시래기부터 물에 담갔습니다.
아래의 시래기는 한 번 데쳐 말려 놓은 시래기인데요.
그냥 말린 것이랑 좀 틀립니다.
그냥 말린 것이 더 시래기다워요..ㅎ
시래기 데쳐 말리는 방법은 아래 주소를 클릭하며 이동합니다.
http://kj9020000.tistory.com/entry/아사삭-알타리-무김치
삶을 때 쌀뜨물이나 밀가루를 넣어 끓이면 시래기 냄새가 덜 나요.
적당히 야들해질 때까지 삶아줍니다.
그냥 말린 시래기보다 더 빨리 야들해집니다.
적당히 삶아지면 불을 끄고 그대로 식을 때까지 놓아두었다가
찬물에 몇 번 헹굽니다.
시간이 된다면 찬물에 담가 놓으면 시래기 냄새가 덜 나요.
육수가 없어 다시 멸치 살짝 볶아 다져 넣어줄 거에요.
손질한 시래기는 된장에 버무려 넣구요.
냉장고에 버섯이 있어 넣었어요.
마음 같아선 무를 납작하게 썰어 넣고 싶었지만 없네요..ㅠ
고추장 조금 넣어 주었습니다.
고추장을 조금 넣어 주면 칼칼하면서 약간 달큰한 맛이 난답니다.
그리고 잘 어우러지게 끓여줍니다.
전 된장이 들어가는 음식엔 파나 마늘을 안 넣을 때도 많아요.
그래도 전혀 지장이 없거든요.
그러고 보니 공양음식에도 파와 마늘이 안 들어가는군요..
눈에는 전혀 화려하지 않은데
코로는 아주 화려한 냄새가 진동합니다..ㅋ
시각이 우리의 감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지만
가끔은 시각보다 더 강렬한 게 있습니다.
그건...눈으로 보지 않을 때...눈을 감을 때..
그 때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이 된장의 구수한 냄새도 시각을 제치고 나에게 다가왔으니까요.
시래기 껍질을 벗겨내지 않았는데요 먹을만 한데요.
오히려 약간 질깃한게 더 정감 있어요.
내가 잘 씹어줄께...이빨도 운동해야지...
부드러운 것만 좋아하지 말고 가끔은 이렇게 그대로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아마 껍질에 더 좋은 것들이 살고 있을걸요?...ㅋ
봄 아니랄까 봐 자꾸 입맛이 도망가는데요.
된장과 시래기 덕분에 한 끼 잘 먹었습니다.
감사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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