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속 털어 밑반찬 만들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냉장고 속을 다 털었다.
아마 여울빛님처럼 밑반찬 몽땅 만들어 보고 싶었나 보다...ㅎㅎ
나는 반찬을 여러가지 많이 만들어 놓지 않는다.
그저 한끼 먹을것 만들어 먹고 끝내고 또 때되며 또 한끼 만들어 먹고....
어머님 말씀으론 네집에 살다가는 굶어죽겠단다.
하도 손이 작아서...ㅎㅎㅎ
친정 엄만 항상 음식을 많이 해 놓으셨다.
국도 한솥, 밭도 한솥, 반찬도 많이...
처음엔 맛있는데 나중엔 참 먹기 싫다.
그래서 그 어릴때도 난 나중에 절대 음식 많이 안할거라고 다짐을 하곤 했었다.
그런 내가 요즘은 반찬 골고루 많이 주는 집이 왜 그리 좋은지 모르겠다.
냉장고 속에 있는것들을 대충 다 꺼내 보았다.
다 만들라고 했는데 김이며 가지며 양배추는 아예 손도 못댔다.
너무 느려서...ㅠㅠ
시래기는 삶아 된장지짐한다고 하고 냉장고에 또다시 쳐박아 놓고
그나마 두부 남은것은 이날 저녁에 된장찌개 해먹었다.
레시피는 없다.
하다 하다 할것 없을때 언제 올라올지 모른다.
그저 사진만 짜집기 했다..ㅎ
이렇게 만들어진 반찬들이다.
언제적부터 냉장고 안을 지키고 있었는지 색이 좀 그래
하얗게 무치지 못하고 고춧가루 듬뿍 넣어 빨갛게 만든 콩나물..
신랑 두유 만든다고 콩을 너무 많이 불려 놓아
냉장고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불린 서리태로 만든 서리태콩자반..
냉동실에 고이 앉아 있던 멸치로 만든 잔멸치 볶음..
아이들 떡볶이 한다고 사다 반만 쓰고
냉장고 구석에 쳐박혀 있던 오뎅으로 만든 오뎅볶음..
휴가때 반찬 만들어간다고 사다 놓고 반만 만들고
남았있던 오징어채로 만든 오징어채 볶음..
거기에 집에 있었던 반찬까지 놓으니 한상이다.
이런 밥상...정말 좋다...ㅎㅎ
부드럽게 만든 멸치볶음..
윤기 좌르르나는 콩자반..
하얗게 담은 열무김치..요즘 맛들어 맛있다.
빨갛게 볶아내어 매콤한 콩나물..
딱딱하지 않게 무쳐낸 오징어채..
달달한 오뎅볶음...
새송이 버섯 넣어 만든 소고기 장조림..
제철찾아 삼만리님의 물김치 보고 만든
정말 양배추하고 양파 쬐금만 넣어 만들었는데
맛이 장난이 아닌 양배추 물김치...요즘 이것이 국 대신일때가 많다.
양배추 물김치 종종 담게 될 아이가 될것 같다.
집에 넘쳐나는 감자로 깔끔하게 끓여낸 감자국..
국이 너무 적다구요?
우리집은 국을 많이 먹지 않는다...그저 목 축이는 용이랄까??
완전 한상이다..너무 좋다.
신랑은 이걸보고 장보러 갔었냐고 묻는다.
난 집에서 한발자국도 안 나갔는데..ㅎㅎ..냉장고 안에 이렇게 많더라구요..
특별한 반찬 하나 없이도 맛나게 먹을수 있는 밑반찬들...
이번 주말은 반찬 걱정은 끝이다.
한참 음식만들다 찍은 사진..
식탁이 아주 난리다.
다른곳은 더 심하니 보여줄수 없다..ㅠㅠ
냉장고 한번 털어보심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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