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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이야기

가을나들이...서출지 그리고 남산^^

가을 나들이

 

 

 

 

저번 주말 우리도 가을을 느끼자고 나섰다.

은행잎을 보면 참 좋겠다고...

 

 

난 하늬바람님이 보여주신 운문사를 가고 싶었지만

신랑이 좀 멀다고 머리 굴려 우리를 데려간 곳은....

경주 통일전 앞 은행나무 가로수였다.

 

 

그런데 은행잎은 어디갔나~~

몽돌님은 그나마 나뒹구는 가을이라도 보셨다고 하는데

난 나뒹구는 가을도 못본다...ㅠㅠ

 

 

낙엽 치우시는 분들이 어찌나 빠르신지

벌써 노란 은행낙엽도 남아있질 않아.....ㅠㅠ

 

 

 

 

 

 

 

 

 

 

 

그나마 조금 남아 있는 은행나무라도 보며

차라리 우리집 앞 가로수는 지금 한창인데...ㅠㅠ

 

 

 

 

 

그저 길가에 있는 낙엽이라도 찍야지...

 

 

 

 

 

그래도 통일전 주차장 옆으로 가니 새로운 볼거리도 생기고...

서출지다.

 

 

 

 

 

지금은 휑하지만 봄 여름에는 이 연못이 가득찰만큼 연꽃과 수생식물들도 가득하고..

이제 겨울로 가는 길목이라 좀 허전하다.

 

 

 

 

 

열지 않으면 하나가 죽고

열면 둘이 죽는다....

 

 

 

 

 

서출지 전설

 

 

 

신라 소지왕의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다.

소지왕이 궁밖으로 거동하니 쥐가 나타나

"까마귀가 가는 곳을 따라가라"하여

그 말대로 따라가 이 못에 이르렀을때

한 노인이 나타나 "거문고 갑을 쏘시오"라고 쓴 글을 바쳤다.

이에 왕이 궁으로 돌아와 활로 거문고갑을 쏘았다.

그랬더니 그속에 있던 궁주와 승려가 화살을 맞고 죽었다.

그 뒤로 여기를 '서출지' 하고 정월 보름에 까마귀에게 찰밥을 주는 '오기일'이라는 풍속이 생겼다.

지금도 경주 지방에는 정월 보름날 아이들이 감나무 밑에다 찰밥을 묻는 '까마귀 밥주기'풍속이 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이 내용으로만 보자면 무슨말인지...ㅎㅎ

다시 해석해보자면...

 

 

노인이 준 글귀에

不開一人死   開見二人死 

(어찌 내가 읽고 해석되는 한자도 있다니....너무 신기하다...ㅎㅎ)     

하옇튼 이런 글귀가 있어

소지왕 말하길

 하나가 죽는게 나으니 열지 않겠다고 했다가

그 하나가 왕이란 말을 듣고 열였는데

그곳에 정분이 난 왕비와 승려가 있어

둘을 죽여 왕을 죽이려는 모함에서 벗어났다는 이야기란다.  

 

 

 

 

 

 

서출지에서 만난 눈매가 무서운?? 고양이와

 

 

 

 

 

 

 

털이 복실한 강아지...

 

 

 

 

 

 

이 서출지의 정자를 돌아..

여긴 들어가지 못하게 자물쇠로 꽁꽁 닫아놓았다.

아마 폭삭 무너질까봐 그랬나 싶다.

꽤 낡아 보인다.

그만큼 운치도 있지만 말이다.

 

 

 

 

 

 

 

까치밥으로 남겨 놓았는지 하나 남은 감이 달린 감나무도 지나...

 

 

 

 

 

 

남산에 있는 수많은 등산로중의 하나인 이곳으로 ...

 

 

 

 

 

남산 하면 이미 1박2일로 사람들이 넘쳐나는곳이지만

(저번 아주 유명한 코스 갔다가 사람들에 끼어

내가 산에 왔는지 아님 도심의 한가운데인지 헷갈린적도 있었다.)

이것은 아주 한적한 코스인듯 싶다.

 

 

 

 

 

 

난 그저 은행나무 보러 왔을뿐이고

등산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았고.

준비도 전혀 되어 있지 않은데...

신랑님...여기까지 왔으니 올라가야 된단다...ㅠㅠ

그래 등산복 입을때 알아봤어야 했는데...ㅠㅠ

 

 

 

 

 

 

덕분에 올라가시는 분께 대충 물어 코스를 정하고

조금만 올라 갔다 가자고....

난 또 꼬임에 넘어 가고...

 

 

 

 

조금 올라가니 이런 메세지가....

이건 어쩌란 말인지..

주의 사항이라든지 아님 대처사항이라든지

뭐든지 좀 적어 놓아야 하는것 아니냐고...ㅠㅠ

 

 

 

 

 

이 등산코스 엄청 인기가 없는 곳인지 사람이 없다.

저번 사람 우글거리는 남산 코스보단 정서적으론 훨 좋지만

이런 주의문 보니 무섭다.

 

 

그때부터 내가 유심히 살핀것은 멧돼지가 나타났을때 올라갈수 있는 나무다..

이런것?...

 

 

 

 

 

 

아님 이 나무는?....

 

 

 

 

가다 만난 이상한 굴..

혹...멧돼지가???

 

 

 

 

 

아들 놀리는 재미로 사는 신랑은

아들보고 들어가 확인하라하고...

아들 어쩔수 없이 한번 조심히 들어간다.....

 

 

 

 

 

 

자...멧돼지가 있을까요?

아님 곰이라도....

 

 

 

 

 

아무것도 없네....ㅎㅎ

맞은편에 있는 돌탑...

더가자는 신랑의 말을 완전히 무시하고

배고프고 무섭다며 온갖 이유를 대어 여기를 종점으로 내려간다...ㅎㅎ

 

 

 

멧돼지 만났을때 대처사항

 

 

.....멧돼지는 빨강색을 싫어하므로 빨강색 모자나 옷을 입는다.

.....멧돼지는 눈이 나쁘므로 만났을때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주위에 바위라도 있으면

아주 천천히 아동해 바위뒤로 숨는다.

.....등을 보이지 않는다.

.....우산이 있으면  펼쳐 숨으면 바위로 착각하여 모른다.

.....만약 멧돼지가 나를 향해 뛰어오면 그대로 있다가

코 앞에 왔을때 살짝 옆으로 비킨다.

(멧돼지는 한번 달리면 방향을 못튼다고 한다.)

 

 

이상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을 적어본다. 진짜이겠지? 믿어보면서...

 

 

 

 

오랜만에 좋은 공기 마시니 너무 좋아...

다행히 이런 은행나무도 몇그루 남아있고 말이지..

 

 

 

 

 

 

 

주린배를 움켜쥐고

우리가 찾은곳은 통일전 들어가는 목에 있는 약선식당이다.

오래전부터 한번 가보자고 했지만 가보지 못한곳...

오늘 드디어 가본다.

 

 

 

 

 

 

따뜻하게 끓여 나온 차도 좋고

창밖으로 보이는 정원 풍경도 좋다.

 

 

 

 

 

뭘 시켜야할지..

주인 아주머니께서 나오셔서 어떻게 시키면 좋다고 설명해주신다.

 

 

 

 

 

그래서 요렇게 ....

약선비빔밥2인분과 참숯불돼지구이..그리고 공기밥 두개..

 

 

 

 

 

 

맨처음 샐러드와 잡채, 파래전

그리고 호박죽이 나온다.

내가 사진기 들고 왔다 갔다해서 친절하신지

아님 원래 친절하신지는 나도 모른다.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었다.

모든걸 다 직접 만드신다고 하신다.

소스까지도...

 

배고파서 그럴수도 있지만...ㅎㅎ

오랜만에 잘 먹은 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