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장조림
아주 옛날 나 어렸을 적
냉장고를 열면 그 많은 반찬 그릇들을 헤치고 저~~ 뒤에 놓여있던 옹기그릇...
그 속에 장조림이 있었다지요.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그리고 아주 맛난...
아무 때나 먹을 수 없었던 반찬....
오늘 그 짭조름하고 쪽쪽 찢어지는 장조림을 만들어봅니다.
부재료는 그 아무것도 넣지 않고
오로지 소고기로만....
200mL 한 컵
홍두깨살 700g, 물 5-6컵, 향신채(마늘 5쪽, 생강 3-4쪽, 파 뿌리등등 집에 있는걸로) 청주 1/4컵
다시 삶을 때 - 첫 번째 삶았던 물 4컵(모자라면 물로 보충하기) 진간장 1/4컵, 조선간장 1/4컵, 매실청 1/4컵, 청주 1/4컵
먼저 30분에서 1시간 정도 담가 핏물을 빼구요.
향신채와 청주를 넣고 끓여줍니다.
젓가락으로 한가운데를 찔렀을 때 빨간 물이 나오지 않을때까지요.
고기의 두께에 따라 삶는 시간이 달라집니다.
전 오랜만에 아주 크게 썰어 두동강으로 하니 40분은 족히 끓인듯하네요.
처음 끓어오를 때 거품 꼭 걷어주시구요..
잘 삶아지면 국물과 고기를 따로 분리하고 향신채는 버립니다.
고기는 식은 뒤 적당한 크기로 찢어주구요.
반듯반듯 쪽쪽 찢어먹는 장조림이 먹고 싶어 적당히 찢어놓았어요.
다시 삶은 물과 찢은 고기 넣고 간장, 청주, 매실청 넣고 고기에 간이 쏙 들어가게 끓여줍니다.
국물 간이 좀 많이 짭짤해야 고기가 간이 짭조름합니다.
고기와 국물을 따로 해서...
국물만 따로 뒤 베란다에 놓고 하룻밤 잤어요.
아침에 보면 이렇게 기름이 둥둥 굳어있네요.
잘 걷어내구요.
다시 고기와 합체해서 한번 푸르르 끓여줍니다.
끝~~
꺼내 쪽쪽 찢어줍니다.
짭조름하니 얇게 말이죠.
그리고 옹기그릇에 넣어 냉장고 저~~ 뒤편이 아닌 앞쪽에 턱 하니 놓았습니다.
짠 것 싫으신 분은 간장량을 조절하세요.
조선간장은 집집이 짠정도가 틀려서 특히 조절이 필요합니다.
우리 집 집간장은 좀 짜요..ㅎㅎ
그런데 맛나요....어머님이 만들어주시는거랍니다.
짠 게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해도 ...
어떨땐 음식은 추억으로 먹기도 합니다.
아니 나이가 들어갈수록 추억으로 먹는 것 같아요.
추억 속에 그 음식...
아무리 맛난 장조림도 나의 추억속에 짭조름한 ..많이 먹지 못했던 ..그 맛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지요.
아침 입맛 없을 때 누룽지 구수하게 끓여 장조림 얹어 먹으면 참 맛납니다.
좀 짜서 많이 먹지도 못하거니와 식구 수가 적어 반은 덜어 냉동실에 넣어놓았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궁금합니다.
냉장고 속 많은 반찬 통을 제치고 저 뒤에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있었던 그 장조림은
왜 그곳에 있.었.을.까.요...ㅎㅎ.
장조림 관련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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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j9020000.tistory.com/entry/매콤한-꽈리고추-넣어돼지안심-장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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