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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아이들이 만드는 통통 튀는 점심...소세지 미역국^^

 아이들이 만드는 점심

 

 

 

 

 

오랜만에 아이들이 점심을 만들었습니다 .

제가 점심 해달라고 부탁을 했지요.

초록손이원푸리님께서 적정수준의 돈을 주고 장을 보게 한다고 하셔서 그렇게 해볼라했는데

아이들은 장보지 않는것을 선택하는군요...ㅠㅠ

항상 아이들은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갑니다.

그걸  예상해야 하는데 항상 예상치 못하네요..ㅋㅋ

집에 있는 걸로 만들겠답니다.

그러더니 조사에 들어갑니다.

 

"엄마, 고기 있어요?"

"없다."

 

"그럼 야채는요?"

" 양파랑 버섯 그리고 양상추"

 

"또 뭐 있어요?"

"소세지"

 

"달걀은 있어요?"

"응..2개"

 

"면은 뭐 있어요?"

"스파게티면과 국수"

 

"야..볶음밥할까..스파게티? 국수? 아니면 우리 미역국 끓일까?솰라 솰라..."

 

둘이 조금은 과격한 의논을 하더니

소세지미역국을 끓이겠다고 하더군요...ㅎ

처음엔 이게 뭔 소리??했다가 그것도 괜찮겠더라구요.

저라면 어디 소세지미역국을 생각이나 했겠어요?

아마 평생 먹어보지도 못할 음식을 아이들 덕분에 먹어보게 생겼으니 은근 기대가 되더라구요.

 

거기에 딸내미가 두번 시도해서 두번 다 실패한 달걀찜과 소세지 볶음에

또 밥이 없으니 밥까지.... 아무래도 참 바쁠듯 싶네요.

 

그래도 나름 솥뚜껑기사 노릇해본 경험이 있어 그런지 차례 차례 나름 계획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둘이 할 일을 나누어 가며 잘 하더구요.

중간 중간 설겆이거리도 치워가며 또 서로 티격태격 조용히 싸워도 가며 지지고 볶고합니다.

 

미역을 불리고 쌀을 씻고 육수가 없다고 하니 냉동실에서 멸치 꺼내고 다시마 꺼내 육수도 내고

달걀도 풀고 소세지 칼집도 넣고  마늘 까고.....

이만하면 저 이제 밥 안해도 얻어먹을것 같아요...ㅎㅎㅎㅎ

 

이게 바로 소세지 미역국입니다.

냄비에 들기름 두르고 미역, 마늘, 소세지 넣고 잘 볶다가

끓인 육수 투하하고 끓여 국간장으로 간하더라구요.

시험봐도 될 정도로 어쩜 이렇게 잘 기억하고 있는지...

역시 저번 겨울방학내내 점심 같이 해먹은 효과가 이리 나타날 줄 몰랐네요.

 

아이들 요리 할때 제가 들어가면 잔소리 할까봐

들어가지 않았더니 사진은 완성 사진밖에 없시요.

 

 

 

 

 이거...맛이 꽤 좋아요.

 

 

 

 

가끔은 끓여 먹자고 참 괜찮다고 맛있다고 서로 칭찬하며 먹었습니다.

 

 

 

 

 

 

딸내미가 세번째로 실패한 달걀찜..

딸내미가 바닥을 태우고 싶지 않다고 하길래 물을 좀 많이 넣어보라 했더니

너무 많이 넣어 넘치고 난리 나고...

그래서 둘이 너 때문이라며 싸우고....삐지고...한바탕 난리가 났었네요.

 

요것은 제가 들어가서 대충 달걀찜처럼 고쳐놓아주었어요.

거의 완전 풀어진 달걀국처럼 생겼더라구요.반은 다 끓어 넘쳐 있었고요.

 

그런데 이게 소금만 넣어 간했는데 꽤 맛있더라구요???

 

실망..대실망하고 있는 딸내미에게

엄마는 달걀찜 아마 50번은 실패했을거라면서

네가 세번만에 성공하면 엄마가 뭐가 되냐고...ㅋㅋ

앞으로 실패를 많이 하면 점점 더 성공에 가까이 갈거라고 힘 좀 주고..

 

 

 

 

 

 

반찬이 더 있어야 한다며 남은 소세지를 볶자면서 둘이 칼집까지 넣어 볶았네요.

칼집도 참 다양하게 넣었더라구요.

들기름에 볶으면 더 맛나겠다고 들기름에 볶는 통에 집안에 들기름 냄새가 아주 진동해서

추운 겨울날 창문 열고 환기했지만

은 내가 볶은것보다 10배는 맛있더고만요..

원래는 있는 야채들 넣고 같이 볶으려 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 같아 소세지만 볶는걸로 했다고 하네요.

 

 

 

 

딸내미가 밥하면 참 맛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무조건 맛있어요.

아마 너무 기다리는 통에 배가 고파서????...ㅋ

 

 

 

 

먹고 식탁 정리에 닦고 설겆이까지 깨끗이 치워 놓아 너무 좋았어요.

지금이라도 시집보내고 장가보내도 될 것 같아~~~

다음에 또 부탁해도 될까?^^

 

 

아이들과 함께 만든 점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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